제로금리 시대 진입…은행권 수신·대출금리 얼마나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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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 진입…은행권 수신·대출금리 얼마나 떨어졌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3.3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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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대출 금리 역사상 최저치…주담대 금리 소폭 상승
은행권 2월 예·적금 금리 하락…0%대 금리 증가할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이미지는 내용과 무관 ⓒPixabay
이미지는 내용과 무관 ⓒPixabay

한국경제 역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맞으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미리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더불어 저축성 수신금리도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0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 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08%로, 한 달 전 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연 2.90%로 전 달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와 함께 기업대출 금리는 연 3.19%로 전 달보다 0.13%포인트 내렸으며, 이 수치도 통계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52%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이는 금리가 낮은 보금자리론 취급 비중이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은행권의 예금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은행권의 2월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1.43%로, 전 달보다 0.11%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 금리 1.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일부 예금상품의 기본금리가 0%대로 진입했다. 지난달 은행권에 새로 가입한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연 0%대인 상품은 전체의 2.8%로 나타났다. 이달 기준금리가 낮아진만큼 향후 0%대 예적금 상품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자가 연 2% 이상인 상품 비중은 전체 0.7%였다.

시중은행들은 앞으로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빅컷을 반영해 수신상품 금리를 내릴 계획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이 주요은행 중 처음으로 지난 25일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계약 기간에 따라 0.15%포인트 또는 0.05%포인트 내렸다. NH농협은행도 정기예금상품 '큰만족실세예금' 기본금리를 1.1%에서 0.75%로, 'NH주거래우대적금' 금리를 1.25%에서 0.85%로 각각 내렸다.

하나은행은 오는 4월 1일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0.5%포인트 인하한다. '주거래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1.25%에서 0.75%로, '고단위플러스정기예금'은 1.2%에서 0.7%로 각각 인하한다. '급여하나월복리적금'은 만기 1년 기준으로 기본금리 1.5%에서 1.3%로 내린다.

한편, 한은은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국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 무제한 RP매입 등 유동성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4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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