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을 유세현장] 고민정 “文 지켜 달라” vs 오세훈 “ 文 심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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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을 유세현장] 고민정 “文 지켜 달라” vs 오세훈 “ 文 심판해 달라”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0.04.0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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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지원 나선 임종석, “제일 마음 가서 왔다”
오세훈 “최악 실업률, 소주성…그중甲, 조국사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시사오늘은 광진을 두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았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시사오늘은 광진을 두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았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여전사(女戰士)’, 조금은 고리타분한 수식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젊음과 신선함을 갖춘 30‧40대 청년 여성이자 만만찮은 상대 남성 후보와 겨룬다는 의미에서, 그들에게 여전사는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시사오늘>은 진보‧보수‧중도의 여전사를 대표하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서울 광진을)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서울 송파을) △미래통합당 김수민 후보(충북 청주청원)의 유세현장을 추적했다.

0시를 기해 선거운동이 개시된 2일, 먼저 광진을의 진보 여전사부터 찾았다. <편집자주>

 

 고민정 유세현장, 조기영‧임종석‧문재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조기영 시인이 시민들께 인사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조기영 시인이 시민들께 인사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전 7시. 구의역 4번 출구 방향 자양사거리는 세 개의 유세로 아침을 열었다. 횡단보도를 가운데 두고 한 쪽에서는 ‘안녕하세요, 기호 2번 오세훈입니다’와 ‘반짝, 기호 8번 오태양입니다’는 유세가, 반대쪽에서는 ‘반갑습니다, 기호 1번 고민정입니다’는 말이 엇갈렸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거리유세와 출정식을 시작한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였다. 고 후보는 7시 자양사거리 앞을 시작으로, 7시 10분 자양전통시장 앞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그 옆에는 고 후보보다 반 박자 늦게, 절반의 데시벨로 함께 인사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시민들이 기자에게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예요?”라며 궁금증을 자아내던 그 사람은, 고 후보의 남편 조기영 시인이었다. 고 후보는 유세하는 동안 “차 오니까 당신 뒤로 와”라며 틈틈이 남편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뒤늦게 지원 유세에 나선 임종석 전 비서실장 역시 “후보는 정신없이 해요. 대신 배우자가 옆에서 제일 마음 고생하죠”라며 안부를 물었다.

고 후보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주먹인사 하는 모습이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고 후보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주먹인사 하는 모습이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 전 비서실장은 7시 26분 현장에 나타났다. 그에게 광진을을 첫 유세 지원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를 묻자 “제일 마음이 가서”라며 웃어 보인 뒤, “새로운 정치를 여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광진을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원 유세는 정치활동 재기하려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냐는 질문에는 “(재기 마음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청와대 출신의 후보 및 비례위성정당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고 대변인은 "죽도록 일만 했지만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문 정부를 지켜내야겠다는 사명감"이라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고 대변인은 "죽도록 일만 했지만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문 정부를 지켜내야겠다는 사명감"이라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7시 44분, 유세차량 위 고 후보는 “누군가의 말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 고민정이 스스로 서는 날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치의 길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지키고 싶었다”며 대한민국, 촛불 시민, 아이, KBS 동료 등을 대상으로 언급했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와서 새벽 4시부터 11시까지 단 한 시간도 쉴 시간이 없었다”면서도 “죽도록 일만 했지만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반드시 우리가 만들었던 문재인 정부를, 촛불의 힘으로 만들어진 정부를 지켜내야겠다는 사명감”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왜인지 오세훈과 광진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어색하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 전 비서실장은 “왜인지 오세훈과 광진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어색하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임 전 비서실장은 고 후보에 대해 “어쩌면 저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을 문 대통령 곁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느끼고, 또 그것을 국민들에게 설명 드리는 일을 해온 사람”이라며 “본인 스스로가 서민의 삶을 살아오면서 서민의 살림살이에 대한 공감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에 관해 “왜인지 오세훈과 광진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어색하다”며 그 이유를 “곧 떠날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이 콩밭에 가있다’는 속담에 빗대 “현실정치를 극복하는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싹 틔우고자 온 것인지, 아니면 벌써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느냐”고 물으며, ‘콩밭 정치’와 ‘과객 정치’ 등을 언급했다.

이날 유세장에 자리한 한 시민(60대‧여)은 “광진구는 민주당 텃밭”이라며 “그러니 추미애 의원도 5선을 했다”며 정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세훈 유세현장, 김병민‧문재인‧조국


미래통합당 광진갑•을 후보가 나란히 유세를 시작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미래통합당 광진갑•을 후보가 나란히 유세를 시작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콩나물 국밥 먹으러 간다’며 고 후보가 떠난 자리는, 2시간 뒤 파란색 물결에서 분홍색 물결로 뒤바뀌었다. 자양사거리 앞, 선거 음악도, 함께한 지지층도 바뀐 이 곳에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의 출전식이 시작됐다.

10시 57분, 유세를 앞두고 가장 먼저 등장한 인물은 미래통합당 광진갑 김병민 후보였다. “다 잘 될 겁니다”라며 주민들과 주먹인사를 나누던 김 후보는 11시 3분 가장 먼저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 말로 콜라보(collaboration), 케미(chemistry)라고 한다”며 광진갑‧을 후보 간 호흡을 강조했다.

다함께 브이를 하며 아리랑을 불렀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함께 브이를 하며 아리랑을 불렀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뒤이어 10분 쯤 등장한 오세훈 후보는 “둘이 힘을 합쳐서 힘을 바꾸면 광진구가 바뀔 것 같은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냐”고 화답한 뒤, “광진구엔 먹고 마실 거리는 있지만 즐길 거리가 없다”며 퍼포먼스를 소개했다.

퍼포먼스는 플루트 연주자와 바이올린 연주자가 등장해 아리랑을 연주했다. 후렴구에서는 지지자들과 함께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를 부르며 2번을 뜻하는 브이(V)를 했다. 오 후보는 “경건한 마음으로 출정식을 시작하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고 후보를 향해 ‘애기 캥거루’라 비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 후보는 고 후보를 향해 ‘애기 캥거루’라 비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는 본격적으로 연설에 앞서 “지난 3년 간 문재인 정부는 많은 것을 알려줬다”며 최악의 실업률, 부익부 빈익빈, 소득주도성장, 경제 불황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그는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건 조국 살리기 정권이라는 것”이라며 “국민을 무심하고 하찮게 생각하는 정부를 4‧15에 심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상대 측 고 후보에 대해서도 “불과 한 달 반 전까지만 해도 고 후보가 광진으로 갈지 동작으로 갈지 알고 있었냐”며 “몇 년 동안 광진 발전만 생각해도 발전할까 말까인데 두세 달 전까지 정치할지 말지 본인도 몰랐던 사람에게 진심이 느껴지냐”며 반문했다. 아울러 대통령, 전 국무총리, 현 시장 등과의 인맥을 강조하는 것은 ‘팬덤 정치’라고 비판하며 “엄마 뱃속에서 나오지 못한 애기 캥거루 같다”고 지적했다.

임 전 비서실장의 과객 정치 비판에 대해 노코멘트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 전 비서실장의 과객 정치 비판에 대해 노코멘트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설을 하는 20여 분 동안 ‘오세훈’ 이름은 총 13번 연호(連呼)됐으며, 지지자들은 연설 중간중간 대답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한편 이날 오전 임 전 비서실장의 오 후보를 향한 ‘콩밭 정치’, ‘과객 정치’ 비판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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