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큰 손 ‘3040’, 청약시장서 ‘중소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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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큰 손 ‘3040’, 청약시장서 ‘중소형’ 노린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4.0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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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시장 내 조정론이 제기된 가운데 3040세대가 주택시장에서 '큰 손'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청약시장에서는 실거주 목적으로 중소형 아파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2일 한국감정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월 서울 내 전체 매매거래 9522건 중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5%(5762건)로 집계됐다. 30대가 3141건(33%)으로 가장 많이 아파트 구입에 나섰으며, 40대는 2621건(27.5%)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3040세대가 부동산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직장인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가 직장인 75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7%를 기록했다.  

또한 이들의 구매 의사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유지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부동산분석업체 직방이 2·20 추가 부동산 대책을 전후로 약 5000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중 69.9%가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부동산시장에서 큰 손이 된 3040세대들은 청약시장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040세대가 많은 대표 지역인 서울, 수도권, 경남, 부산, 인천 등에 공급된 신규분양 단지에서는 청약자들 대다수가 전용면적 59~85㎡이하의 중소형 주택형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지역 1~2순위 청약에 사용된 청약통장은 총 234만5144개로, 이중 중소형 타입 청약에 사용된 청약통장은 약 60만여 개(25.6%)다.

3040세대 가운데에는 자녀를 키우는 가구가 많고, 시세차익보다는 실질적 주거편의를 고려해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넉넉한 공간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조금 무리를 해도 실속 있는 중소형 면적을 분양받거나 매입하려는 3040세대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집값이 폭등한 서울은 피하고 직장과 가까운 수도권 내 신규 분양단지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올 상반기 전국에서 84㎡이하 중소형 신규 아파트 2만7472가구 규모 공급 계획을 잡고 3040세대를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GS건설은 이달 중 경기 화성 반월지구 도시개발사업인 '신동탄포레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최고 29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1297가구 규모로 꾸며진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은 수원 장안구 '더샵 광교산 퍼스트파크'를 선보인다. 총 666가구 중 전용면적 36~84㎡ 47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같은 달 호반건설은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지하 1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74~84㎡ 총 534가구 규모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을 분양하며, 비슷한 시기 GS건설ᆞ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성남 수정구 신흥2구역에 지하 4층~지상 29층, 31개동, 전용면적 51~84㎡ 총 4774가구(일반분양 1718가구) 규모 '산성역 센트럴파크 자이&푸르지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상반기 중 경기 의정부 가능1구역 재개발 단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 타입으로만 꾸며지며 326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계획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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