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한 가구당 천마스크 2장 배부” 발표에 일본 국민, ‘뿔났다’
[일본오늘] “한 가구당 천마스크 2장 배부” 발표에 일본 국민, ‘뿔났다’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4.03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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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부터 일본 우익인사까지 줄줄이 아베 정부 맹비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 2장씩을 배부하겠다고 나섰으나 일본 여론은 이에대해 부정적이다. 사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마스크를 쓴 채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관련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본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 2장씩을 배부하겠다고 나섰으나 일본 여론은 이에대해 부정적이다. 사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마스크를 쓴 채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관련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한 가구당 천 마스크 2장을 배부하겠다고 밝히자 일본 여론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본부에서 전체 가구에 재사용 가능한 천 마스크를 한 세대당 2장씩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천 마스크는 일본의 우편 시스템을 이용하여 각 세대로 배송되며, 감염자가 많은 도시부터 순차적으로 배부된다. 아베 총리는 이번 정책에 대해 “급격하게 증가한 마스크 수요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일 것” 이라며 마스크 배부 정책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응은 아베 총리의 기대와는 달리 냉담했다. SNS에서는 아베 총리의 발표와 동시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가구 당 2장이라면 4인 가구의 경우에는 대체 누가 마스크를 포기하나”, “감염증에 효과도 없는 천 마스크는 받아도 쓰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1일과 2일에는 ‘마스크 2장’이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또한 네티즌들은 천 마스크 2장으로 아베 총리의 얼굴을 가리고 ‘무능’이라는 단어를 새기는 등의 합성 사진을 올리며 정부를 비꽜다.

일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방역 전문가와 우익인사들마저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와타 켄타로(岩田健太郞) 고베(神戶)대학병원 감염증 내과 교수는 1일 자신의 SNS에 "한 마디로 돈 낭비다", “면마스크는 부직포 마스크에 비해 인플루엔자 증식이 쉽다”며 천 마스크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또한 일본의 극우성향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尚樹) 역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거 만우절 농담인가? 혹시 모든 각료가 모여서 생각해 낸 거짓말인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본부)는 '바보의 모임'인가?"라며 마스크 2장 배부 정책을 맹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약 4분 길이의 영상을 게시했으나 또 다시 비난 받았다. 이 영상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4월을 맞아 간단한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지만, 영상 후반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됐다.

아베 총리는 영상 속에서 "감염증이 경제사회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불안함을 느끼고 힘든 어려움 속에서 오늘을 맞이한 분이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한 경험도 반드시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에서 큰 재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 상에는 “아베는 코로나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도 하지 못하면서 인생의 재산이라고 말하다니 정말 무능하다”며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글들이 상당수 게시됐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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