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마저 휘청…코로나19로 직격탄 맞은 외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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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마저 휘청…코로나19로 직격탄 맞은 외식업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4.0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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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투자 동결·급여 반납 등 고강도 자구안 시행
대기업 외식업체, 폐점 속속…수익성 개선 사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는 26일 서울 동대문구 쇼핑센터 인근 식당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는 지난 달 26일 서울 동대문구 쇼핑센터 인근 식당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외식업계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객 감소율이 지속해서 늘고 있는 데다 코로나 종식도 요원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대기업 외식업체마저 투자와 신규 사업 등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 식음료업계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채널 및 외식 경로를 통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외식을 줄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 생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공동으로 긴급 실시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업체 영향 조사’ 결과, 코로나 19 발생 전과 비교해 발생 후 5주간 전국 외식업체 600곳 중 95.2%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고객 감소율은 약 59.2였다. 이는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조사 결과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메르스 당시 실시한 조사에서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84.3%, 매출 감소율은 34.3%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업체 평균 고객 감소율 추이는 1차 조사(29.1%) 대비 2차 조사(26.1%)에서 소폭(3.0% 포인트) 감소하며 진정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1번 확진자 발생(2월 18일)을 기점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며, 직후 실시한 3차 조사에선 평균 고객 감소율이 32.7%, 4차 조사에서는 59.2%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확산 경과와 외식업체 평균 고객 감소율 변화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이같은 상황에 대기업 외식업체들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생존과 지속경영을 담보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발표했다. CJ푸드빌 외식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무 상태다.

정성필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한 ‘생존을 위한 자구안’은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 유동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것이 골자다. 우선 CJ푸드빌은 모든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최소화한다. 베이커리 신B.I(Brand Identity) 확산도 자제한다. 

현금흐름(Cash Flow) 강화를 위해 채권 채무 관리 강화 및 대내외 현금 지출 억제 등 전방위적 비용 지출 억제 조치도 시행한다. 외식사업의 경우 수익성 낮은 매장은 지속 철수하고 신규 출점은 보류해 현금 유동성을 제고한다. 이와 함께 상반기까지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및 조직장은 월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한다. 임직원들이 오는 6월까지 최소 1주 이상 자율적으로 무급 휴직하는 안도 포함됐다.

다른 업체들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해산물 뷔페 ‘보노보노’ 마포점, 한식뷔페 브랜드 ‘올반’ 대구점과 킨텍스점은 최근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애슐리도 최근 송도커넬워크점 문을 닫았다. 매장별 상황에 따라 단축 영업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애슐리와 자연별곡 사업 확장 계획도 수정했다.

업계에서는 심리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외식산업 특성상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단기간 내 피해 복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정부가 한시적 지원이 아닌 매출 손실액, 배달수수료, 임대료 등을 보전해주는 등의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측은 “코로나19의 경우 확진자 수가 메르스(총 확진자 186명)에 비해 대규모기 때문에 상황이 더 어려운 만큼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사태가 길어질수록 향후 외식업체들은 비용 절감 방안에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고 대규모 휴·폐업과 대량 해고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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