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매일 FTA찬성 트윗 날리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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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매일 FTA찬성 트윗 날리면 어떻게 될까요?”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12.0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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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4사 개국에 스타급 유명인사 대거 투입
'출연 유명인 인지도 하락' … 누리꾼 맹비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김연아가 매일 FTA찬성 트윗을 날리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①팔로우가 FTA찬성한다 ②김연아 팔로우가 쪽박난다”(@keynote***)

1일 김연아의 TV조선 뉴스 ‘앵커’ 소식을 들은 한 누리꾼의 설문이다. 이 글은 트위터 상에서 많은 팔로어들에게 전달돼 ‘②’라는 답을 얻었다. ‘피겨퀸’ 김연아의 출연으로 방송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김연아의 인지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오후3시 조선·중앙·동앙일보와 매일경제의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을 앞두고 김연아를 비롯해 많은 유명 인사들이 이들 방송에 축하메시지를 보내거나 방송출연을 계획한 이유로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거대언론 4사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유명 스포츠선수, 가수, 배우 등을 대거 참석시켰고, 누리꾼들은 초청받은 이들을 종편 4사와 동조한 ‘기득세력’ ‘보수성향’ 인물로 간주한 것. 

TV조선 "9시뉴스 앵커, 김연아입니다"

▲ 조선일보는 종편 개국일인 1일 1면 기사에서 'TV조선 오늘 개국… "9시뉴스 앵커, 김연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김연아가 TV조선 9시뉴스에 출현, 뉴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연아 소속사 측은 "앵커 흉내를 냈을 뿐, 짧막한 개국축하 인사와 인터뷰였다"며 조선일보의 보도를 "과장됐다"고 말했다. ⓒ뉴시스

TV조선은 이날 대주주인 조선일보를 통해 ‘TV조선 오늘 개국… "9시뉴스 앵커, 김연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김연아의 TV조선 뉴스 출연을 홍보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TV조선에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트를 벗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TV조선은 축구선수 박지성을 단독인터뷰를 했고, 가수 인순이·박정현·소녀시대 등도 초대, 개국 축하쇼를 펼친다. 이밖에 배우 김해숙, 아역 배우 전민서, 개그맨 김늘메, 기자 오현주 등이 “TV조선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려고” 한 자리에 모인다. 

채널A(동아일보) 역시 김연아와 박태환 선수의 축하메시지를 앞세웠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 작가 이문열, 배우 안성기 등 각계 인사들도 축하메시지를 남겼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채널A와 MBN(매일경제) 등에 개국 축하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MBN에 “개국을 축하합니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도움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무한도전 멤버가 종편 갔을 때보다 더 실망스러워"

이에 누리꾼들은 종편4사 방송과 ‘엮인’ 이들에게 실망 혹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TV조선의 9시뉴스 ‘앵커’를 맡았다는 김연아에 대해 “김연아 기득권임... 돈 많고 인기 많잖아여... 김연아가 종편 가는거 엄청 합리적인 선택”(@left_dra***) “김연아가 삼성 광고 출연한 걸로 비난할 생각 없었다. 삼성이 이건희 것도 아니고, 없어져야할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종편은 얘기가 다르다. 더구나 메인 뉴스 앵커라니”(@BokS****)

“김연아, 평창올림픽 유치 때도 맘에 안들었는데 조선종편이라니, 미련이 싹 사라진다. 스탠스를 확실히 하니 幻(환)도 확실히 滅(멸)하고 좋다”(@ladyki*****) “내 사진첩에 김연아 사진 엄청 많고 얼마 전까지 카톡 프로필사진도 김연아였는데..... 다 지워야겠다..... 너무너무 실망이다 정말. 무한도전 멤버가 종편 갔을 때보다 더 실망스러워”(@suriblo****) 등의 글이 트위터를 통해 쏟아졌다. 

MBN 등에 축하메시지를 보낸 이들에 대해서도 “안철수·박원순이 종편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김연아는 조선TV 일일앵커까지...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welove****) “김연아는 그렇다 치더라도 안철수 님하고 박원순 님은 종편에 왜 축하메시지 보낸거지? 반어적 행위인가..? 지능적으로 비판한거야...? 설마, 진짜 축하하는 것은 아니겠지..?”(@tkfj****) 등 반응이 잇달았다. 

그러나 단지 이들의 출연이나 축하메시지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도 있다. “김연아가 조선 TV에 나오는 게 머 어때서? 그녀는 피겨스케이트 선수일뿐이지 조선일보 반대자가 아니다.…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타인에게 함부로 투사하는 건 일종의 소아병이다”(@onthero****) “안철수니, 김연아니, 사람들 줄 좀 세우지 마세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 건데... 거기에 으레 하는 인사 좀 했다고 적으로 만드나요? 그게 더 위험한 사고방식이에요”(@unh***)

“김연아, 박원순, 안철수... 유명인들의 인터뷰-방송출연은 그들의 정치적 신념보다는 기자와의 친분 등이 더 크게 작용할 때가 많죠. 기자 면도 세워주고 본인 PR도 되고. 일방향 시대에는 어지간하면 넘어갈 수 있었지만 쌍방향 시대에는 쉽지 않군요”(@son****) “박지성도 김연아도 안철수도 종편 개국 축하인터뷰를 했다. 김연아만 속아서 스튜디오에서 사진찍고 앵커로 과대광고되었다. 김연아 바이바이 하기전에 당신이 비판하던 조선를 믿지마라”(@Sanho***) 등의 글이 올랐다.

한편, 이날 TV조선 9시 뉴스에 출연, 뉴스를 진행한다고 알려진 김연아 측은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해당 내용에 대해 “앵커가 아닌 단순히 개국축하 인사와 인터뷰이고, 도입부에 깜짝 이벤트로 앵커 흉내를 낸 것”이라며 “마치 뉴스를 진행하는 것처럼 표현한 기사는 과장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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