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필담] 21대 총선, 조국은 있고 청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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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필담] 21대 총선, 조국은 있고 청년은 없다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0.04.04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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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환된 조국, 그곳에 청년은 여전히 없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21대 총선을 10여일 앞둔 4일. 정치권을 돌아보면 조국은 돌아왔지만 그곳엔 청년이 없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1대 총선을 10여일 앞둔 4일. 정치권을 돌아보면 조국은 돌아왔지만 그곳엔 청년이 없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8개월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다시 등장했다. 당시 모든 언론의 1면을 장식했던 조 전 장관은, 올해 2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에 밀려났다. 그러나 그런 그를 다시 소환해낸 건 다름 아닌 제21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다.

‘조국 선거’에 대한 정치권 입장은 달랐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4‧15 총선은 조국을 살리는 쪽과 윤석열을 지켜내고자 하는 쪽의 한판 승부”라며 조국 대 윤석열 구도를 부각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3일 “이번 선거는 싸우는 정당이냐 일하는 정당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선을 그으며 입장이 갈렸다.

각 정당에 따라 선거유세에 등장하는 키워드 역시 달랐다. 청와대 출신 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이를 지지하기 위해 온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2일 출정식 내내 단 한 차례도 조 전 장관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측 오세훈 후보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실정 가운데 특히 조국 사태를 강조했다.

표면적으로는 조국을 소환한 건 통합당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민주당 역시 조 전 장관을 향해 쓴 소리를 내뱉은 금태섭 의원에게 낙천을, 친(親)조국 김남국 후보에겐 공천을 통해 그들이 ‘조국을 살리는 쪽’에 있음을 분명히 시사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앞 번호에 각각 친조국 후보와 반(反)조국 후보를 배치했다. 열린민주당 비례 8번을 받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조국 사태는 정확히 규정하자면 검찰 쿠데타”라며 통합당의 조국 대 윤석열 구도에 힘을 실었다. 한편 국민의당은 조국 사퇴 집회를 주도한 김근태 신(新) 전대협 서울대 지부장에게 현역 의원 2명 다음으로 비례 4번을 부여했다.

이렇듯 정치권은 본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국 마케팅’ 정도를 달리 하고 있다. 각 정당이 8개월 전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대한민국을 되돌려 놓는 동안, 우리는 놓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선거 전 내세웠던 각 정당별 청년 공약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양당은 20‧30대 청년 후보 공천을 앞세웠다. 그러나 1114명의 후보 가운데 20대 후보는 통합당에서 1명(경기 광명을 김용태) 배출했으며, 30대는 민주당 7명, 통합당 11명이다. 이렇듯 양당에서 배출한 20‧30대 후보는 총 19명(1.71%)으로 초라한 실정이다.

5일 기준 10일 앞둔 21대 총선, 조국은 돌아왔지만 그곳에 청년은 여전히 없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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