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비정규직’이 늘고 있다
증권사, ‘비정규직’이 늘고 있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4.06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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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5년간 비정규직 증가율, 정규직 3배…하이투자·메리츠 등 변동성 높아
IB ·리서치 등 전문적 직군 특성상 이직 잦아… “직원 스스로 계약직 선호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5년간 주요 증권사 비정규직 현황 ©금융감독원/정우교 기자 취합
최근 5년간 주요 증권사 비정규직(계약직) 현황 ©자료=금융감독원·취합=정우교 기자
최근 5년간 주요 증권사 비정규직 회사별 현황 ©금융감독원/정우교 기자
최근 5년간 주요 증권사 비정규직(계약직) 현황(회사별) ©자료=금융감독원·취합=정우교 기자

증권사 비정규직(계약직)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주요 증권사 비정규직의 증가율이 정규직의 3배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안팎의 관계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직군은 회사를 옮긴 후 자신의 역량에 따라 계약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비정규직의 변동이 높은 증권일수록 △IB △리서치 △운용 등에 집중해왔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증권사 22곳의 총 비정규직 직원의 수는 7687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5년 6237명보다 23.7% 많아진 것으로, 전년(2018년)과 비교해도 7.9% 늘어나면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소폭 증가한 모습이었지만 지난해 8% 증가량과 함께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증가한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89명에서 지난해말 225명으로 늘면서 152.8% 늘어난 것인데, 같은 기간 정규직도 12.4% 줄었다.

2위는 BNK투자증권으로, 2015년(44명)에 비해 지난해 105명으로 늘면서 138.6% 늘어났다. 이외 △삼성증권(83.0%) △하나금융투자(53.3%) △KB증권(48.8%) △대신증권(48.4%) △한국투자증권(44.0%)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5년간 15%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DB금융투자(-67.9%) △SK증권(-27.9%) △교보증권(-23.0%)의 계약직 직원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DB금융투자, SK증권의 정규직은 최근 5년간 1.3%, 8.4% 가량 늘었고, 교보증권은 오히려 -4.2% 줄어들면서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순환도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년간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은 2018년 197명에서, 지난해 280명으로 42.1% 증가했다. 그외 △SK증권(29.3%) △하나금융투자(23.0%) △신한금융투자(20.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KTB투자증권(-12.9%), △신영증권(-12.5%), △KB증권(-11.9%) 등의 계약직 직원은 1년 사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주요 증권사 정규직 현황 ©금융감독원/정우교 기자 취합
최근 5년간 주요 증권사 정규직 현황 ©금융감독원·정우교 기자 취합
최근 5년간 주요 증권사 정규직 회사별 현황 ©금융감독원/정우교 기자
최근 5년간 주요 증권사 정규직 현황(회사별) ©자료=금융감독원·취합=정우교 기자

이와 함께 증권사 22곳의 정규직 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만4642명으로 집계됐다. 집계에 따르면, 이는 전년(2만5026명)보다 1.5% 감소한 수치였다. 최근 5년간 정규직의 추이는 비정규직보다 변동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5~2016년 정규직이 큰 폭(6.5%)으로 늘어났지만 이후 증가율이 점차 움츠려 들면서, 급기야 지난해 전체 정규직 직원 수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자료에 따르면, 5년간 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말 기준 533명으로, 2015년 대비 66%가 증가했다. 이어 △KTB투자증권(59.6%) △키움증권(57.5%) △미래에셋대우(44.3%)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최근 1년간 정규직이 10.6% 줄어들었다. 

반면, 5년간 정규직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신증권이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056명의 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2015년 1352명보다 21.9% 감소했다. 2018년(1074명)과 비교해도 1.7% 줄어들면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외 에도 정규직을 많이 줄인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9.4%), NH투자증권(-6.2%)이 순위권을 이루며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최근 몇년간 비정규직이 늘어난 이유는 IB(투자은행)직군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 "증권사들의 IB수익이 늘어나면서 해당 직군의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늘고, 이는 이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계약직을 선호하는 경향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같은 날 통화에서 "IB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에서는 리서치센터, 운용, 영업 등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을만한 직군들이 종종 존재한다"면서 "이를 부각시킬 수 있는 여건도 마련돼 있어, 직원들은 여건이 갖춰지면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보다는 능력과 역량에 맞는 조건으로 계약하는 것이 이득일 것"이라면서 "최근 비정규직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도 이 때문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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