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미래통합당 공천, 잘 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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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텔링] 미래통합당 공천, 잘 된건가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4.05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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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자체 판세 분석 與 앞서
공천 잡음 통합당 패착 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들이 적지 않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인제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이들은 컷오프 된 것에 반발하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경우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뉴시스
미래통합당 공천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들이 적지 않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인제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이들은 컷오프 된 것에 반발하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경우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뉴시스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여야 자체 분석 및 여론조사 지표로 보는
판세 분위기와 통합당 공천 아쉬움에 관심

4‧15 총선이 열흘 남았습니다. 비례를 제외한 253개 선거구 가운데 각 당 자체 판세 분석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달리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일 <연합뉴스>가 각 당이 집계한 초반 판세 지역을 취합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70곳을, 미래통합당은 38곳을 각각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고 집계했습니다.

서울 16곳과 경기 23곳, 인천 2곳, 호남 23곳, 충청 4곳, 강원과 제주 2곳을 우세 지역으로 꼽는 민주당은 경합우세 지역(62개)까지 포함하면 총 132개 지역구 의석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 3곳, 경기 4곳, 부산 6곳, 대구 7곳, 울산 4곳, 충북 2곳, 충남 1곳, 경북 5곳, 경남 4곳 등 이상 38개를 우세 지역으로 꼽는 통합당은 49개의 경합 우세 지역 등을 포함해 총 124~130개 지역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5일 각 당이 자체 집계한 판세와 관련해서는 <뉴스1>이 분석한 결과에서도 민주당은 우세와 경합우세 지역을 합해 총 134곳을, 통합당은 전국적으로 최대 128곳을 우세나 경합지역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비례정당 투표 성향을 묻는 조사에서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순으로 나왔다.ⓒ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표 캡처
비례정당 투표 성향을 묻는 조사에서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순으로 나왔다.ⓒ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표 캡처

비례의석 전망은 어떨까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성인 1514명을 대상으로 비례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가늠되고 있습니다.

당시 조사에서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은 20.8%였습니다. 친문(문재인)+친조국 성향으로 민주당과 형제 정당임을 표방하는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은 14.3%였습니다.

지난 2일 <뉴시스>에서 이 결과 관련, 몇 가지 조건을 전제로 재조정‧환산해 발표한 의석수에 따르면 더불어시민당 13석, 열린민주당은 8석이었습니다. 두 의석을 합하면 범여당의 의석수는 21석이 됩니다.

반면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5.1%라는 정당 지지율을 얻었지만 의석수는 15석으로 추산돼 두 비례정당 합산보다는 뒤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합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각당 자체 분석 및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 관련 기관들이 적잖은 곤혹을 치룬바 있습니다. “여론조사 공표가 과연 옳은가”, “오히려 민심을 왜곡‧호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회의적 목소리와 대책 요구도 꾸준히 잇따르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추이 정도를 참조하는 데 활용된다 치면, 현재까지 민주당이 우세할 수도 있는 듯하다는 판단입니다.

코로나 19 정국에서의 대통령 국정 수행을 묻는 지지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50%가 넘는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한국갤럽 표 캡처
코로나 19 정국에서의 대통령 국정 수행을 묻는 지지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50%가 넘는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한국갤럽 표 캡처

대통령 국정 지지도를 통한 판세 분위기를 엿봐도 정권 심판론이 크게 작용하지는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1002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 56%, 못하고 있다는 36%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긍정 평가가 부정치보다 20%나 앞선 것으로 집계된 것입니다.

코로나 19 문제가 정국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가운데 오히려 해당 현안은 대통령 지지율 동력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강상호 국민대 교수는 지난달 말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정부를 침몰시키는 원인이 됐다면, 코로나 정국은 문 정부를 살려주고 있는 분위기다. 여의도 정가를 통해 들려오는 말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곧 고스란히 통합당 내 위기의식으로 번지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강 교수는 “통합당 내 위기의식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공천 잡음과 분열 등을 초래한 것이 선거 판세의 어려움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습니다.

당 내 한 거물급 의원도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 “공관위에서 처음엔 잘했지만 권력이 집중되자 도취돼버린 것이 패착이었다. 막판 사천 논란부터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중진급 컷오프 등 당력을 쇠하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코로나 19 정국이 정부여당에 유리한 입지를 가져다줘 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통합당 자체 문제가 크다는 생각입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공천 판단 미스, 황교안 대표의 라이벌 견제, 한선교의 난 등이 모두 마이너스로 이어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련의 여론조사 흐름과 달리 선거 결과가 설령 야당이 이기는 것으로 나오더라도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는 견해입니다. 공천만 잘됐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텐데, 라는 탄성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려운 상황 그대로 결과가 이어지면 ‘공천만 잘했다면’이라는 한숨이 두고두고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통합당 공천 잘된 건가요?’ 이런 물음을 던진다면 결과가 좋든 아니든, 어느 쪽이든 고개를 젓게 된다는 관측입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지난 4일 통화에서 “통합당이 중도 보수 확장을 위해 정병국 의원이나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YS(김영삼) 차남 김현철 교수 등을 공천하고, 화력을 앞세운 이인제 전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 홍준표 전 대표 등을 공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즉 “중도보수의 상징적 인물이나 지역과 세력을 대표하는 수장들을 아울렀다면 수도권과 부산, 충청과 영남 등 거점별 바람몰이와 탄탄한 발판이 마련됐을 것”이라며 “차기 대선까지 이어지는데 탄력이 붙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 이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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