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느는 주식 거래대금…‘봉기(蜂起)’는 계속된다
꾸준히 느는 주식 거래대금…‘봉기(蜂起)’는 계속된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4.07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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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폭증에 이어 4월은 완만한 증가 추세…일 거래대금 20조원 수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기대…업계 “꾸준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현황 (3월 1일~4월 6일, 보라색 선은 추세선) ©자료=금융투자협회 / 취합=정우교 기자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현황 (3월 1일~4월 6일, 보라색 점선은 추세선) ©자료=금융투자협회 / 취합=정우교 기자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4월에도 지속될 조짐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코스닥 일 거래대금이 이달에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가폭은 다소 완만해졌으나, 연일 20조원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주식거래를 처음 하는 고객들을 위한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불편이 지적됐던 MTS를 재정비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평균 거래대금은 18조49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 평균 13조8197억원과 비교해 33.8% 증가한 기록이다. 지난달 일 거래대금은 하순에 급격하게 늘어났다. 24일까지 20조원대를 하향했던 일거래대금은 25일 22조2989억원, 26일 24조2771억원, 27일 27조6972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틀만에 24.3%가 오른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매도세에 맞서 삼성전자 등 우량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에서 시작됐는데, '동학개미운동'은 이를 빗대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실제로 지난 3일 외국인 시가총액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보다 21.6% 떨어진 458조원을 기록했다. 3개월만에 126조원 가량이 빠진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봉기(蜂起)는 이달에도 계속될 모양새다. 증가세는 지난달보다 다소 둔화된 모습이나,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4월 첫째날인 지난 1일 일 거래대금은 25조572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일 21조1443억원, 3일 19조6072억원으로, 20조원대를 꾸준히 넘나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일에는 전 거래일(3일)보다 6.3% 증가한 20조834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이와 관련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22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예탁잔고 기준 회전율은 900%까지 상승했으며, 해외주식 월평균 순매수 금액 또한 사상 최대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대금이 많아지면서 각 증권사의 MTS는 한때 접속 장애를 겪기도 했는데, 증권사들은 오히려 반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반기 IB부진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브로커리지'에서 얻는 반사이익이 전망되면서 순익의 하락을 붙들 수 있는 여건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거래대금 급증으로 브로커리지 호황을 전망한다"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와 함께, 신용공여 잔고도 지난달 중순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만큼 이자손익도 크게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거래대금의 경우, 증시 급락과 급등의 시기에 호조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일별 거래대금이 신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2018년 대북테마 시기에 준하는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최근 MTS 접속 장애를 겪었던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7일 통화에서 "사실 현재 시장은 코로나19 등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있는 여건은 아니기에, 주식거래대금 증가가 브로커리지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는 100% 동의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수익의 증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기존 업계의 공통적인 과제였던 '수익원의 다변화'가 시작됐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주식거래대금의 증가가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이어지고, 이같은 구조가 증권사의 신규 수익 및 시장의 안정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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