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급감’ 경기 양주…인천 검단 절차 밟을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미분양 급감’ 경기 양주…인천 검단 절차 밟을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4.06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통호재·풍선효과, 수요자 관심↑
"공급량 많아 실거주 목적 접근 추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경기 양주 옥정동 전경 ⓒ 양주시청 제공
경기 양주 옥정동 전경 ⓒ 양주시청 제공

경기 양주 부동산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양주 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는 2019년 11월 1142가구, 12월 335가구, 2020년 1월 122가구, 2월 28가구로 급감했다. 3개월 만에 97.55% 줄어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분양을 진행했다가 미달 사태가 발생한 '대방 노블랜드 2차 프레스티지'도 최근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소진된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그리고 교통호재 영향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한국감정원의 양주 지역 월별 주택 매매거래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9월 235건, 10월 368건, 11월 328건, 12월 314건, 2020년 1월 388건, 2월 382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증가폭이 컸던 지난해 9~10월은 국토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교통 2030 비전'이 발표되기 직전으로,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GTX-C노선 등 교통호재 기대감이 높았다. 또한 지난해 12월~올해 1월은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이 공개된 시점이다. 특히 서울 지역 거주자들의 적극적인 매수(2019년 9월 56건→10월 100건)가 눈에 띈다.

때문에 업계에선 양주가 앞으로 검단신도시처럼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비슷한 점이 많은 만큼,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검단신도시는 지난 6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가 2607가구(인천 서구)에 달할 정도로 부동산시장이 침체일로였으나, 정부의 광역교통망 대책과 풍선효과 영향으로 적체 물량이 급감해 지난 2월 기준 67가구까지 줄었다. 청약시장도 뜨겁다. 광역교통 2030 비전 이후 공급된 '검단 모아엘가 그랑데',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는 각각 평균 9.8 대 1, 8.6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양주 지역 부동산시장의 한 관계자는 "옥정신도시를 중심으로 양주 일대가 검단신도시 정도 수준의 집값·분양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3기 신도시 피해, 서울 접근성 미비 등으로 저평가됐지만 교통호재, 풍선효과 등으로 반전을 이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양주와 검단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양주 지역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초부터 10월까지 하락세를 거듭했으나 같은 해 11월(98.8)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 지난달 99.1을 기록하며 소폭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주, 검단 등 지역은 서울 전세가 정도만 투자하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데다, 교통호재 영향으로 서울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비규제지역이기 때문에 분양받는 데에 부담이 덜한 점도 미분양 해소나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주 지역의 경우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해 좀 더 이른 시점에서 조정기에 접어들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주는 최근 수년 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데다, 앞으로 예정된 공급 물량도 많기 때문에 그걸 다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량을 이기는 시장은 없다"며 "여기에 코로나19 후폭풍까지 감내해야 되기 때문에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실거주 목적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조언했다.

부동산빅데이터분석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양주 지역 아파트 공급량(입주)은 2017년 4463가구, 2018년 4844가구, 2019년 1616가구 등으로 최근 3년 간 공급과잉(1만923가구)을 빚고 있다. 향후 3년 간 예정된 물량은 2020년 4369가구, 2021년 2091가구, 2022년 5221가구 등으로 더 많은 상황(1만1681가구)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