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완벽한 변신에 혀 내둘렀다”…제네시스 G80, 이쯤되면 국보급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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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완벽한 변신에 혀 내둘렀다”…제네시스 G80, 이쯤되면 국보급 세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4.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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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해진 외관, 고급 라운지같은 실내…380마력 힘에 정숙성 확보
든든함 배가시킨 첨단안전사양…흠 잡을 데 없는 다재다능함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31일 시승한 제네시스 G80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31일 시승한 제네시스 G80 가솔린 3.5 터보 AWD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어느 하나가 뛰어나면 분명 어딘가는 부족한 곳이 있을 법하지만, 제네시스 G80은 이조차 허락하지 않는 듯 했다. 완벽하다는 칭찬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모든 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갖췄기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이쯤되면 '국보급' 세단이라 봐도 무방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기자는 지난달 31일 럭셔리 세단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신형 G80을 시승하며, 이같은 상품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은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경기 용인 처인구에 위치한 한 까페까지 90여 km를 왕복하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량은 G80 가솔린 3.5 터보 AWD 풀옵션 모델이다.

우선 G80의 외관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면서도 노티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크게 꾸미지 않아도 로고를 형상화한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과 두줄 디자인의 쿼드램프 조합이 낮은 자세의 차체에 대담한,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켜주기 때문이다.

뒤로 갈수록 매끄럽게 떨어지는 쿠페형 실루엣은 큰 차체를 결코 둔해보이지 않게 해준다. 후면부는 전면부의 강렬한 인상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상당히 정제된 이미지를 갖춰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주는 듯 하다. 전체적인 외관은 군더더기없이 간결하게 꾸며진 덕분에 우아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제네시스 G80의 실내 모습. 여백의 미를 강조한 깔끔한 레이아웃과 더불어 리얼우드, 베이지 톤 천연 가죽을 활용한 마감이 돋보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제네시스 G80의 실내 모습. 여백의 미를 강조한 깔끔한 레이아웃과 더불어 리얼우드, 베이지 톤 천연 가죽을 활용한 마감이 돋보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도 완숙미가 느껴진다.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는 설명만큼이나 여유롭고 깔끔하게 구성돼, 고급 라운지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리얼우드 장식과 베이지 톤 천연 가죽을 활용한 실내 마감은 차분함과 더불어 봄볕의 포근함을 더욱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줬다.

여기에 14.5인치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편의 사양들은 시선 분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치돼 편리하다. 터치 방식의 공조장치, 회전 조작 방식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 터치 및 필기 방식의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 등은 고급 세단의 품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요소다.

주행에 나서면 G80은 그 거동마저 고급스럽다. 저속에서 고속에 이르기까지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G80은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데, 2톤에 달하는 차체를 조금의 흐트러짐없이 가뿐하게 이끈다.

경부고속도로 구간에서는 높은 토크를 바탕으로 금새 100km/h의 속력에 도달했다. 액셀을 무리하지 않고 밟으면, 2000rpm 수준만으로도 도로 내 여타 차량들과 보폭을 맞추며 달릴 수 있다. 나아가 스포츠 모드를 켜고 액셀에 힘을 주면 rpm 바늘과 속도계 바늘이 거의 동시에 움직이며 재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묵직한 조향감과 더불어 워낙 정숙한 승차감을 확보한 덕분에, 체감 속도와 달리 높아진 클러스터 상의 숫자가 낯설기까지 하다. 속도가 높아지면 시트의 측면 지지력이 높아져 운전자를 단단히 잡아주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시스템을 활성화한 모습.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그래픽에 주변 차량들까지 구현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시스템을 활성화한 모습.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그래픽에 주변 차량들까지 구현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G80의 우수한 응답성은 연소 속도를 증대시킨 센터 인젝션과 개선된 인터쿨러를 탑재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더불어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해 차량의 상하 움직임 및 충격을 줄이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탑재도 G80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근간으로 자리한다.

주행 중에는 첨단 안전 사양의 편리함도 느낄 수 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설정된 속도에 맞춰 차간 거리와 차선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상에 구현되는 그래픽에 주변 차량들까지도 반영, 가까운 거리에서 끼어들거나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들을 인지하기 용이했다. 이 외에도 G80은 10 에어백 및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 제네시스 최초로 적용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등이 탑재돼 승객 보호를 위한 대처 능력을 한 단계 높였다.

G80의 매력은 2열 공간에서도 두드러졌다. 중간 기착지에서 살펴본 2열은 좌우 독립식으로 사용 가능한 9.2인치 듀얼 모니터와 전후 방향 조절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전동 시트가 탑재, 편안한 자세로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해당 모니터로는 다양한 콘텐츠 외에도 차량 카메라가 비추는 실시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그 활용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물론 쿠페 스타일로 인해 헤드룸이 좁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2열은 좌우 독립식으로 사용가능한 9.2인치 듀얼 모니터와 전후 방향 조절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전동 시트가 탑재, 편안한 자세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은 좌우 독립식으로 사용 가능한 9.2인치 듀얼 모니터와 전후 방향 조절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전동 시트가 탑재, 편안한 자세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이번 시승에서 G80의 단점을 찾아보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허사로 끝났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탄생을 이끈 주역이라는 점만으로도 그 이름값을 해내지만, 여기에 5년 만의 풀체인지가 더해져 방점을 찍었으니 당연한 결과일 수 있겠다. 흠 잡을 곳 없이, 세세한 부분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은 G80이라는 결과물은 오너 드리븐은 물론 쇼퍼 드리븐 고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수작임이 분명해 보인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으로 각각 11.9km/ℓ(43.9km), 10.4km/ℓ(44.2km)를 기록했다. 이는 공인 복합연비 8.4km/ℓ뿐 아니라 고속연비 10.3km/ℓ마저 상회하는 수치라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연료 효율성을 입증했다.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으로 각각 11.9km/ℓ(43.9km), 10.4km/ℓ(44.2km)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편도 기준으로 각각 11.9km/ℓ(43.9km), 10.4km/ℓ(44.2km)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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