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콜센터 노조 “에이스손보, 코로나19 감염 책임에 모르쇠…확진 현황도 공유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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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콜센터 노조 “에이스손보, 코로나19 감염 책임에 모르쇠…확진 현황도 공유 안 해”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4.0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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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근로자들, 가족 전염 우려로 노심초사…죄책감 시달려”
“확진 후 원·하청에서 받은 공지 없어 …직접 보상 알아보는 중”
확진 정규직 5명 정보 공유無 주장…에이스손보, “내용 확인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이 7일 에이스손해보험 본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이 7일 에이스손해보험 본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콜센터 노조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한 에이스손해보험의 대응을 정면 비판했다. 

7일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은 서울 중구 에이스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에이스손해보험은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에 책임이 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노조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에도 현장은 변한게 없는데 에이스손보의 경우, 구로 콜센터 노동자 216명 중 9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의 가족 226명 중 34명이 감염됐다"면서 "근로자들은 가족들의 전염에 대한 우려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 측은 "그럼에도 에이스손보 측은 '콜센터 노동자 집단감염 관련 노조 교섭 요구에 관련 내용은 항목에 포함할 수 없다'면서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하청업체의 일은 본인(에이스손보)들과 관련 없다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된 것도 억울한데, 확산자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여기에 고용불안까지 떨어야 하는 삼중 재난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실적에 대한 공지를 계속 받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오는 9일 에이스손보 대표와의 교섭이 예정돼 있지만, 사측은 대표교섭의 경우, 임금에 한정될 뿐 코로나19는 의제가 아니라고 답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근로자들의 근무여건 변화에 대해서는 "지난주 에이스손보 콜센터는 지난주부터 을지로로 옮겨 영업 중인데,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 근로자들도 있다"면서 "이들은 퇴직마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스손보 콜센터 노조 측은 △원청(에이스손보)에 대한 책임 △근로자 고용 안정화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확진판정을 받은 에이스손보 근로자의 글도 소개됐다. 해당 근로자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하청과 원청(에이스손보) 모두에게 어떠한 공지도 받은게 없다"면서 "스스로 보상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이 자리에서는 에이스손보 측이 콜센터로 파견한 정규직 중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들의 현황 및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에이스손보는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본사에서 40여명을 파견했는데, 이중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에이스손보 측은 이들의 동선과 현황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그는 "콜센터 근로자 이외에도 그곳(콜센터)로 파견됐던 정규직 직원들의 동선, 상태, 현황 등 정보에 대해서도, 회사(에이스손해보험)의 공식적인 공지는 없었다"면서 "단지 직원들이 소문을 통해 관련 내용들을 파악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에이스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관련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적으로 사실 확인중"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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