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수송보국의 꿈’…빛바랜 조양호 별세 1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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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수송보국의 꿈’…빛바랜 조양호 별세 1주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4.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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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모습. ⓒ 대한항공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생전 모습. ⓒ 대한항공

한진그룹이 경영권 분쟁과 경영 악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조양호 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가족간 공동경영을 유훈으로 남겼던 고 조양호 회장의 바람과는 달리 자녀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조양호 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에 위치한 신갈 선영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1주기 추모식은 코로나19를 감안해 가족과 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가족 대표로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차녀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다. 경영권 분쟁을 야기한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추모식에 불참할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 행사에도 불참했다는 점은 그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날 추모식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고인이 생전 강조해 온 수송보국(輸送報國) 이념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항공은 고 조양호 회장이 기일 하루 전인 지난 7일 전체 인원의 70%를 대상으로 6개월간 휴업을 실시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고, 이달부터 임원들은 급여 반납에 나서는 등 경영 위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경영권 수성에 대한 부담감도 지속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가족 공동경영 유훈이 발단이 된 자녀간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든지 오래다. 당장 지주사 한진칼 주총을 통해 조원태 회장 측이 승기를 잡기는 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이 포함돼 있는 3자연합 측도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실제로 3자 연합 측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은 42.75%로 높아져 차기 주총에서는 박빙의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남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마저 상습 폭행 및 폭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은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어지러워진 한진 오너일가의 내우외환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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