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돌풍’ 바라보는 2가지 시선
‘지식산업센터 돌풍’ 바라보는 2가지 시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4.0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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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각광" vs. "본격 침체 전 물량 털어내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역대급으로 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주택시장 집중 규제에 따른 반사효과로 수익형 부동산 대표 상품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라는 견해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기 전 중소업체들을 물량을 밀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제기된다.

8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전국 지식산업센터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식산업센터 승인건수(승인일 기준) 총 51건(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 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9건) 대비 28.20% 증가한 수준으로, 지식산업센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1분기 역대 최다 승인건수에 해당한다.

지식산업센터 공급 증가는 현 정권 출범 이후부터 본격화됐다. 연도별 지식산업센터 승인건수를 살펴보면 2015년 62건, 2016년 77건, 2017년 78건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2018년 107건으로 급격히 늘기 시작, 2019년에는 149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지식산업센터(공사 중·착공 예정 포함)는 총 1158개에 이른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시장에 몰려 지식산업센터가 그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지식산업센터는 비용 부담이 덜하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공급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셈이다.

또한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취득세 50%·재산세 37.5%) 기간을 오는 2022년까지 연장한 점, 기준금리 인하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오대열 경제만랩 팀장은 "최근 역대 최저금리 기조에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틈새 투자처로 알려진 지식산업센터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올해 지식산업센터 공급은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분석과 전망도 제기된다. 지속된 경기 부진과 코로나19 사태로 수익형 부동산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들어간 상황인 만큼, 현재 지식산업센터 공급 증가는 더 사업환경이 악화되기 전에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서둘러 물량을 털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익형 부동산 중심 상품인 오피스텔 수익률은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 통계를 최초 작성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5.44%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는 5.45%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난달에는 다시 5.44%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영향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중대형 매장의 투자수익률은 2018년 6.91%에서 2019년 6.29%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소규모 매장과 집합 매장의 수익률도 각각 6.35%→5.56%, 7.23%→6.59%로 떨어졌다. 수익률이 증가한 상업용 부동산은 오피스(7.61%→7.67%)가 유일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연초 '2020 KB부동산보고서(상업용편)'에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공급과잉 이슈 상존, 관련 정책 및 규제 강화에 따른 개인 투자 위축 가능성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 시장 여건이 조성돼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 상황은 호황기를 지나 침체진입기로 이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친 것이다.

또한 올해 1분기 신설·변경 승인이 완료된 지식산업센터 51곳 중 60% 가량이 중소건설사, 소규모 시행사, 출판사 등 약소기업, 개인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1인 기업, 스타트업 등 제2의 벤처 창업 붐이 일면서 임대료가 저렴한 지식산업센터를 택하는 사례가 많았다. 합리적인 가격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프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상황이 완전 바뀌었다. 작은 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했는데 입주할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느냐. 지금은 수요자를 공급자가 따라가는 게 아니라 공급자들이 일방적으로 물량을 쏟아내는 형국이다. 더 경기가 악화되기 전에 털자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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