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수출직 인원 정리…전화 해고 통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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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수출직 인원 정리…전화 해고 통보 논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4.08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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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수주 중단 등 수출 난항
신원·형지엘리트 등도 구조조정 수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탑텐 유튜브
탑텐 모델 배우 이나영 ⓒ탑텐 유튜브

SPA 브랜드 탑텐과 남성복 지오지아 등을 전개하는 토종 패션기업 신성통상이 직원 수십여명을 정리해고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면담 후 권고사직 처리했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전 공지 없이 당일 전화로 해고를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최근 수출본부 직원 20여명 이상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신성통상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사전 공지도 없이 해고 통보가 이뤄졌다며 이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근로기준법 제26조(해고의 예고)에 따르면 사용자는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적어도 30일 전에 예고해야 한다.

한 직원은 “10년을 넘게 일했는데 당일 통보받고 짐싸고 해외 내보내놓고 예고없이 자르고 1년도 못채운 신입들을 내보냈다”며 “살다살달 이런 구조조정은 처음”이라며 무력감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도 “해고 전화가 나한테 올지 동료가 받을지 모르는 긴장감 속에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떠나는 팀원 하나하나 배웅하고 줄초상난 분위기”라며 “슬로건이 직원과 고객이 행복한 회사라니 부끄러운 줄 알라”고 꼬집었다.

이에 관해 신성통상은 권고사직과 부서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실시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방 해고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권고사직의 경우 수출사업 부문 근로자 220여 명 가운데 10% 규모의 인원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 권고사직 처리 대상은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직원부터 10년 이상의 중견직원, 임원급 등 다양하다. 진행 방식 또한 전화 통보가 아닌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구조조정은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셧다운돼 있는 상황에서 부득이한 조치라고도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베트남과 미얀마 공장 운영이 어렵고 동시에 해외 수출 신규 수주 중단·보류가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신성통상은 가성비를 앞세운 ‘평창 롱패딩’부터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반사이익을 얻은 탑텐 브랜드까지 기업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연결 기준 매출 5722억 원, 영업이익 39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0.8%, 80.4%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출 사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워지면서 수출 사업 인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온라인 사업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해외사업의 경우 바이어 주문이 급감하고 생산기지 가동이 멈추는 등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특히 신성통상처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수출을 통해 성장해온 기업은 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몸집 줄이기에 나선 패션기업은 신성통상뿐만이 아니다. 패션기업 신원은 최근 해외사업부 1팀을 정리하기로 했으며 학생복 업체 형지엘리트 40여 명의 본사 정직원 중 5명을 감축했다. 한세실업은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던 중 1차 면접을 앞두고 공채를 돌연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는 최근 구조조정 관련 내용이 담긴 배우진 대표의 이메일이 직원들에게 유출되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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