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한나라당이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놓고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최근 특임장관실이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신당'에 대한 부산지역 여론 조사와 관련, "유령에게 옷을 입히고 치장하려고, 국민들에게 (안철수 신당이) 실체가 있는 것처럼 부추기는 것이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김 사무총장은 "(특임장관실은) 제발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고 쓸데 없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있지도 않은 신당을 특임장관실에서 왜 나서서 여론조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특임장관실이 '안철수 신당'에 대한 부산지역 여론을 조사한 결과, 무려 38%를 기록하며 한나라당 지지율 18%보다 두배 이상으로 앞섰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안 원장을 '유령'에 빗대며 평가절하 하는 것과 관련,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한 유력 정치인은 "한나라당과 친박(박근혜)계가 안철수를 유령이라고 비난하는데 그런식으로 하다가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크게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안 원장과 거리를 두는 것은 야당에게 좋을 뿐"이라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안 원장이 한나라당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면 그 것으로 끝"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나라당이 안 원장을 자꾸 비난하면 안 원장은 야당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고도 반문했다.
국회의원회관의 한 유력 분석통은 "안철수 현상이 오래 갈 게 분명하다"며 "한나라당도 이에 맞춰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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