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리테일테크로 유통매장 미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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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리테일테크로 유통매장 미래 선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4.09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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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자율주행 카트·배송 등 첨단 IT기술 선봬
신세계아이앤씨, 클라우드 사업 확대·자동결제 매장 등 공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아이앤씨 EuroShop 매대스캔로봇
유로샵에서 공개된 신세계아이앤씨 매대스캔로봇 ⓒ신세계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회장이 그리고 있는 유통 미래상에 리테일테크를 접목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리테일테크는 유통산업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을 매장에 구현하는 것으로, 결제 등 매장관리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신세계가 리테일테크 개발에 나선 것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 미래 기술을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만이 앞으로 생존 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9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당사의 모든 사업은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본질적인 ‘MUST-HAVE’ 역량을 선점하고, 현재의 유통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한 임직원 모두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이마트와 IT서비스를 담당하는 신세계아이앤씨가 다양한 협업을 통해 리테일테크를 매장에 구현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 S랩 설립하고 자율주행 카트 공개

이마트는 지난 2014년 12월 유통 미래상을 연구하고 첨단 IT기술을 쇼핑과 접목시키는 전문 조직인 S랩을 설립했다. S랩은 인공지능, 미래매장 설계, 쇼핑과 사물인터넷의 접목 등 유통 관련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실제로 매장에 구현하는 실험을 해왔다. S랩은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리테일테크를 연구해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안내도우미 로봇,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등 첨단 기술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4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자율주행 콘셉트 스마트카트 ‘일라이(eli)’를 공개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보다 향상시키기 위해 최신 유통 IT 기술을 집약한 것으로, 지난 2017년부터 1년 동안 자체적으로 기획·개발해 실제 매장에서 시범 운영했다.

일라이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상품 무게 인식 센서 등이 탑재돼 있어 상품이 있는 위치로 고객을 안내하고, 매장 이동시 고객을 따라가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또한 결제 기능도 탑재되어 카트에서 바로 결제를 마칠 수 있다.

신세계아이앤씨, 자동결제 기술 적용한 ‘셀프매장’ 공개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부터 ‘셀프매장’ 구축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해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해 9월 김포시 장기동에 국내 최초 자동결제 셀프매장을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셀프매장은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가 협력해 공동으로 운영하며 별도의 상품 바코드 스캔·결제 등의 과정 없이 고객이 쇼핑 후 매장을 나가면 SSG페이로 자동 결제되는 미래형 유통 매장이다. 이는 국내 최초로 자동결제 기술인 ‘Just Walk Out’ 기술을 선보인 것으로, 매장 내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고객의 쇼핑 동선을 추적하고 상품 정보를 인식한다.

매장에 설치한 30여대의 카메라로 습득한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인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과 이를 통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의 모양, 무게 등 다양한 정보를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AI로 학습시켰다. 여기에 간편결제 플랫폼인 SSG페이와 클라우드 기반 POS 시스템을 접목해 자동결제 기술을 선보였다.

해외 박람회 적극 참여…매대스캔 로봇 등 공개

신세계아이앤씨는 그 동안 축적된 리테일테크 관련 기술들을 총동원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해 리테일테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 1월 12일~14일 미국 뉴욕 유통 전시회 ‘NRF 2020’에 참가했고, 지난 2월 16~20일 독일 뒤셀도르프 ‘유로샵(EuroShop) 2020’에도 참가해 리테일테크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NRF와 유로샵은 각각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리테일 전시회로, 유통 관련 미래 기술과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유로샵 2020에서는 국내 최초로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 S랩이 공동 개발해 처음으로 공개한 ‘매대스캔 로봇’을 선보였다. 또한 카드, 현금. 상품권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한 ‘셀프계산대’와 신선식품, 코스메틱, 스마트기기 등 다양한 상품 판매가 가능한 ‘스마트 벤딩머신’도 선보였다.

특히 컴퓨터 비전기술, 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기술 등이 접목된 매대스캔 로봇은 매장을 이동하며 상품 진열상태를 파악하고 실시간 재고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전시회 기간 동안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에 앞서 NRF 2020에서는 신세계아이앤씨의 ‘클라우드 POS’ 기술도 공개가 됐다. 이는 데이터 저장 기술의 일종인 클라우드와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을 뜻하는 POS를 접목한 기술이다. 결제 기능부터 멤버십 서비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로직을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놓고 기업고객이 원하는 기능만 골라 사용하는 신개념 솔루션이다.

신세계그룹 경영진은 신세계아이앤씨의 해외 전시회 부스 운영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고 다른 글로벌 참가업체 부스도 둘러보면서 미래 IT서비스 사업에 대한 방향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고객의 불만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리테일테크 관련 기술도 고객의 관점에서 개발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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