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위기의 닛산, 2만명 해고에 이은 5000억 엔 대출한도 설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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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위기의 닛산, 2만명 해고에 이은 5000억 엔 대출한도 설정 요청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4.10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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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자금 부족 해결 방안으로 구조조정 및 대출 결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경영악화에 시달리는 닛산 자동차(닛산)가 구조조정과 대출로 경영 재건에 나섰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미국 공장 1만 명, 영국 공장 6000명, 스페인 공장 3000명 등 2만여 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경영이 안정화되면 다시 고용하겠다는 조건이 걸린 것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언제 다시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일본의 3대 은행인 미즈호 은행, 미쓰비시UFJ 은행, 미쓰이스미토모 은행과 정책투자은행에 총 5000억 엔(한화 약 5조 6000억 원) 대출한도를 설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닛산은 19년 12월 말 기준 현금 약 1조 2000억 엔, 유가증권이 약 2000억 엔을 수중 자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수중 자금이 약 6조 엔인 도요타와 비교하면 재정 기반이 약한 편이다. 또한 단기적인 기업의 지불 능력을 나타내는 자금 유동성 비율을 보면 미국의 포드 모터스가 2.67배, 도요타 자동차가 2.46배인데 비해 닛산은 1.67배에 그친다. 이에 따라 닛산은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여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19년의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8.4 % 감소한 517만 대를 차지하는 등 판매 부진이 계속됐다. 18년 11월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체포된 이후 경영도 혼란스러운 상태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로 신차 수요가 감소해 매출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북미와 동남아, 인도 공장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일본 내의 공장 역시 일부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 닛산은 수익은 없고, 인건비 등의 고정비로 자금은 유출돼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닛산이 이번 구조조정과 대출을 통해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고 경영 상황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닛산은 5월 다시 한 번 경영 재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의 HIS 마킷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올해 자동차 세계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먼 사태의 이듬해인 09년조차 3% 감소에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코로나 사태가 닛산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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