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2분기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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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2분기 전망은 ‘엇갈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4.13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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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再연기 가능성 커…될 만한 곳 위주 공급될 것”
“코로나19 여파 본격화되기 前 물량 밀어내기 시작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었다. 2분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 pixabay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었다. 2분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 pixabay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분기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3월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총 3만2000여 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가량 감소했다. 연초 예상했던 5만여 가구에도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실 견본주택 운영이 어려워지는 등 사업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공급자들이 분양일정 자체를 미뤘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또한 이 같은 감소세는 공시가격 인상·양도세 중과 등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다주택자의 세부담이 커진 데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까지 확대돼 최근 주춤하고 있는 주택시장과 같은 흐름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살펴보면  4월 1주차(지난 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1%p 떨어진 0.06%로 집계됐다. 서울·수도권 지역 아파트 매매가의 위축은 더 컸다. 서울은 -0.02%에서 -0.04%로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수도권은 0.14%에서 0.12%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도 0.00%에서 -0.01%로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분기 분양을 강행한 단지들은 대부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해당 분기 공급된 단지 총 49곳 가운데 34곳(69.38%)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전년 동기(총 67곳 중 44곳, 66%)보다 1순위 청약 마감을 이룬 단지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평균 청약 경쟁률 100 대 1을 넘긴 단지도 2배 이상(8곳)으로 늘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경제위기 가운데 신축 아파트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관련기사: '코로나19發 집값 하락 우려에도…청약시장 광풍, 왜?',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0794). 그러나 일각에서는 건설사 등 공급자들이 입지가 우수한 현장에서만 사업을 추진하는 선별 전략을 택한 영향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축에 대한 안전자산 인식, 규제 풍선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쳐 예상보다 청약시장이 뜨거웠다"면서도 "각 업체들이 머리를 쓴 부분도 없지 않다.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게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1분기에 사업을 진행했고,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분양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2분기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앞선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상황이 아니다. 최소한 총선이 끝나고 이달 말까지 지켜봐야 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공급자들은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될 만한 곳만 뽑아서 사업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 분양일정이 다시 지연되는 단지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이나 지식산업센터 공급량이 부쩍 늘었다.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실정에서 오히려 공급량이 많아진 건 더 사업환경이 악화되기 전에 빨리 손을 털겠다는 의미"라며 "아마 분양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에 물량을 밀어내고 싶은 공급자들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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