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2] 공보물 슬로건 최다 단어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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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D-2] 공보물 슬로건 최다 단어는 ‘경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0.04.13 19: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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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에 후보자가 보인다…지역정치특징도 담겨
강점 살리고 약점 보완…아이디어로 눈길 끌기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4·15 총선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사전투표까지 완료된 가운데, 이틀 뒤 결전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혹시 아직도 내가 사는 지역의 후보가 누군지 모른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집집마다 배달된 선거 공보물을 보면 후보자를 알 수 있어서다. 〈시사오늘〉은 정치적 정보의 집약체인 선거 공보물들을 분석했다.

ⓒ시사오늘
〈시사오늘〉이 전국 252개 지역구의 유력 후보 2인과, 지지율15% 이상인 후보를 포함해 총 510개의 공보물 첫 페이지의 슬로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였다. ⓒ시사오늘

문구에 후보자가 보인다…지역정치특징도 담겨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구의 대결 구도는 1대1 양상이다. 〈시사오늘〉은 전국 252개 지역구의 유력 후보2인과, 여론조사상 지지율 15% 이상인 후보를 포함해 총 510개의 공보물 첫 페이지의 슬로건을 분석했다.

슬로건 최다 등장 단어는 '경제'…코로나'도 4군데서 등장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였다. 총 88명의 후보 공보물(약 17%)이다. 그 뒤로 '힘 있는(77)', '일꾼(56)', '큰(47)', '새로운(40)', 젊은(29)'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안에서도 '힘있는'을 강조한 후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많았다. '힘'이라는 단어를 앞세운 여당 후보는 46명으로, 대부분 문재인 정부와의 시너지 등을 강조하면서 예산을 끌어올 것을 약속했다.

또한 키워드 '힘'은 여야를 떠나 현역 국회의원들이 많이 강조했다. '힘'을 전면에 슬로건으로 배치한 현역 국회의원은 28명, 전직까지 포함하면 33명이었다. 이들은 1~2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재선'이나 '3선'등 선수를 함께 내세우는 경향이 있었다.

야당은 주로 '바꾸자(26)'와 '심판(23)'을 문구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바꾸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여당 후보는 8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야당 후보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심판'을 내건 후보 23인은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 심판을 전면에 공약했다.

여의도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과거 선거에는 민주화나 군정이 주요 이슈였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경제와 안전이 가장 큰 화두"라면서 "이번 선거엔 코로나로 인한 안전 이슈도 있지만, 이미 경제상황이 계속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가 핵심 키워드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역별 특색…TK 여당은 인물론, 호남선 '호남대통령'

선거 슬로건은 동시에 지역의 정치적 특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여당 후보들은 정당지지율이 낮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인물론을 전면에 배치한다. '사람은!(대구중구, 민주당 전상헌 후보 공보물)','당 다 필요없다더라(경북경산, 민주당 전상헌 후보 공보물)' 등이 대표적이다.

호남 정권에 대한 열망이 강한 광주전남 지역에선 '호남 출신 대통령'이 공보물에 언급된다.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습니다(광주서을, 민생당 천정배 후보 공보물)','전남대통령 만들기(목포, 민생당 박지원 후보 공보물)' 등이 눈에 띄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가에선 "선거 공보물의 1면만 봐도 모든 게 담겨있다"고 알려졌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서울종로 후보 공보물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서울종로 후보 공보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강점 살리고 약점 보완…아이디어로 눈길 끌기도 

정계에서 관련 인쇄업에 14년 간 종사해온 한 인사는 지난 10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선거 공보물은 당선을 위한 최선의 선거전략을 압축해서 넣은 전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면만 봐도 모든 게 담겨있다"고 전했다.

대선후보 여론조사 1,2위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 종로 선거구가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지난 2019년 공군기지 방문 당시의 사진을,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광주광역시의 한 대학생이 보냈다는 그림을 사진 대신 실었다.

이와 관련, 구기동에 거주하는 종로 정가의 한 핵심관계자는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는 아무래도 민주당이 안보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평이 있기 때문에 굳이 군복 사진을 찍었고, 황 후보는 호남 사람이 많은 숭인동, 창신동의 표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짐작된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흑백으로 인쇄한 선거 공보물(왼쪽)과 사진을 넣지 않은 공보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유권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는 시도도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생각하며 흑백으로 인쇄(광주북갑 통합당 범기철 후보)'하거나, 앞서 언급한 경북경산 전 후보의 경우엔 사진 대신 한 유권자와 나눈 대화를 삽입하기도 했다.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마스크를 쓰거나 방역하는 모습을 담은 모습을 담은 공보물들(서울 노원병 민주당 김성환 후보, 부산 진구갑 통합당 서병수 후보, 대전 유성을 통합당 김소연 후보 등)도 여러 개 등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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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2020-04-13 21:38:17
흑백으로 인쇄한 거랑 소상공인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