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긴급사태 여파…도쿄 거리로 쫓겨나는 ‘넷카페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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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긴급사태 여파…도쿄 거리로 쫓겨나는 ‘넷카페 난민’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4.14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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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의 넷카페 휴업명령에 4000명 넷카페 난민, 갈 곳 잃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지난 10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명령을 근거로 도쿄 내의 넷카페에 휴업을 요청해, 4천 명의 도쿄 넷카페 난민이 갈 곳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7일 도쿄를 비롯한 일본의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함에 따라 도쿄도지사는 도쿄 내의 시설에 휴업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도쿄도지사는 정부와 휴업 업종을 놓고 며칠 간의 논쟁을 벌인 결과, 10일 대학이나 유흥시설 등에 대해 휴업을 요청했다. 넷카페 역시 휴업 요청 대상 업종에 포함됐다.

‘넷카페 난민’이란 집 없이 인터넷카페(넷카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일본의 넷카페는 한국의 PC방과는 달리 독방으로 이루어져 있어 잠을 잘 수 있고, 간단한 샤워나 세탁도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값비싼 도쿄의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넷카페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도쿄도의 2018년 조사에 의하면 도쿄도 내의 ‘넷카페 난민’은 약 4천 명으로, 이번 휴업 요청에 그들은 거주지를 잃을 두려움에 떨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넷카페 난민을 지원하는 ‘노숙자 종합 네트워크’의 사무실에는 “돈도 없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상담 전화가 하루 10건 이상 걸려오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로 휴업에 의해 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을 위해 500명 분의 임시 거주시설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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