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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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판’ 바뀐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4.14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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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계약… 신한금융,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발표
하나금융, 더케이손보 품에 안고 인슈어테크 ‘보맵’에 투자…‘디지털 시너지 기대’
한화생명, 주가 오름세 “이익 방어 전망”… 리치앤코, 창사 이래 최고 매출액 달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가 변화를 겪고 있다. ©시사오늘 김승종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가 또다른 변화를 겪고 있다. ©시사오늘 김승종

부진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가 최근 여러 변화를 겪고 있다. 

금융지주와 보험사간 연이은 M&A소식이 들릴뿐만 아니라, 주춤하던 보험사의 주가도 오름세를 탔으며 대형 GA의 매출 성장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대형 금융사들에서 시작된 이같은 변화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 업계 안팎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신한금융,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발표

지난 10일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의 주식 1500만주(100%)를 2조265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수가는 푸르덴셜생명 장부가 대비 약 0.80배 수준, 인수금 조달재원은 은행 배당금 6000억원, 신종자본증권 6000억원, 회사채 1조원 등 발행 등이 혼합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14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보험사로, 자본적정성을 측정하는 RBC비율은 같은 해 424.32%를 기록하면서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조달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연간으로 1000억원 이상 또는 4% 내외의 그룹 연결 순이익이 증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KB금융은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KB생명과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선 신한금융은 오는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신한금융그룹은 'NewLife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일을 내년 7월 1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약 1년간 공동경영위원회를 조직해 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는데,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는 1606억원을 기록했는데, 신한금융지주는 양사의 통합이 이뤄지면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이자, 국내 생보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가진 보험사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당시 회의에서 조용병 회장은 “통합이 완성되면, 업계 탑티어 보험사로 재탄생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관점의 신상품 개발, 디지털 편의성 제고, 소비자보호 분야에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신한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렌지라이프 본사 외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오렌지라이프 본사 외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더케이손보, 하나금융 품 안겨…인슈어테크 ‘보맵’ 투자, 디지털 시너지 기대

뿐만 아니라, 앞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던 하나금융지주의 행보도 눈여겨볼만하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해보험의 대주주인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지난 2월 14일 더케이손해보험 보통주 2240만주를 양도하는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상 지분은 70%로, 매매대금은 약 770억원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 계열 3사는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에 약 85억원을 투자했다. 보맵은 보험통합관리뿐만 아니라, 보험금 간편청구, 내 보험 관리 등을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누적 다운로드 200만, 회원수 15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더케이손해보험과 보맵, 그리고 기존 하나생명과의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에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다. 

KB금융 품에 안긴 푸르덴셜생명과 신한-오렌지라이프의 시너지, 그리고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전략’에 기존 보험사들은 이같은 변화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생명보험사 ‘빅3’로 불렸던 보험사들은 부진한 실적과 함께 업계 변화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한화생명, 주가 오름세 "이익 방어 할듯"…리치앤코, 창사 이래 최고 매출 달성

최근 한화생명의 주가가 부진을 딛고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3일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시장의 관심이 더해진 것이다. 지난 10일 한화생명은 전일대비 21.55% 상승한 1720원에 종가를 이루며 장을 마감하면서 약 40일만에 1700원대를 탈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량은 9343만주, 거래대금은 15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632%, 767% 급증한 수치다. 지난 3일과 비교했을때도, 한화생명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8~23배 가량 폭증했다. 

이와 관련,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보험손익과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전년동기대비 악화될 전망이지만, 채권 매각익을 통해 이를 방어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1분기 투자손익은 전년동기대비 38.6% 증가할 전망”이라며 “비경상적 요인으로는 채권 매각익과 투자자산 손상차손, 환헤지 비용 증가 등을 예상하는데 경상적 투자손익은 전년동기와 유사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GA의 성장도 눈에 띄고 있다. 지난 10일 리치앤코는 지난해 매출액 2597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리치앤코에 따르면, 이는 각각 전년대비 30%, 134% 성장한 수치며  창사 이래 최대치다. 또한 설계사들의 생산성 지표 중 하나인 재적인당 수수료 매출은 GA TOP20개사의 평균보다 1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는 설계사 전문성 강화와 인슈어테크 기반의 투트랙 전략을 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재 10곳의 굿리치라운지를, 올해 50여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승표 리치앤코 대표는 “IT기술을 이용한 설계사 전문성 강화와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이용한 소비자 접점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 설계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믿을 수 있는 보험 유통사가 되겠다”면서 “IT기술 개발, 컴플라이언스 운용 등 다방면으로 신뢰를 얻어 굿리치를 국내 최고의 보험 유통 브랜드로, 리치앤코를 국내 최고 GA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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