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중형 세단이라 해도 믿겠네”…올 뉴 아반떼, 국민차 기준 또 한 번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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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중형 세단이라 해도 믿겠네”…올 뉴 아반떼, 국민차 기준 또 한 번 높였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4.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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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내외관에 똑똑한 첨단 안전사양까지 진일보…막 밟아도 우수한 실연비 15.5km/ℓ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8일 시승한 올 뉴 아반떼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8일 시승한 올 뉴 아반떼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신차들이 똑똑해질수록, 소비자들의 눈높이 역시 더욱 높아지기 마련이다. 특출나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는 엔트리카 시장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고 타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여겨졌던 과거와는 달리 엄격한 잣대들에 둘러싸이며 '혁신'을 요구받는 시점이다.

때문에 국민차이자, 글로벌 베스트셀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준중형 세단 아반떼마저도 최근 7세대 모델 '올 뉴 아반떼'로 거듭나며 완전히 새로워진 상품성을 과시하고 나섰다.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적극 발맞춘 것은 물론, 차급을 뛰어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상품성을 갖추며 다시 한번 엔트리카 왕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기자는 이처럼 화려한 변신을 이룬 올 뉴 아반떼를 지난 8일 만나봤다. 이날 시승은 올 뉴 아반떼 인스퍼레이션 트림 풀옵션 차량을 타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출발해 임진각을 거쳐 파주 탄현면에 위치한 한 까페를 왕복하는 84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우선 외관은 독특하게 잘 생겨졌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싶다. 엔트리카 주 구매층인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세련되고 스포티해진 멋을 뽐낸 것. 이는 기하학적 디자인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과 길고 날카롭게 뻗어있는 눈매의 헤드램프 조합을 통해 역동적인 매력이 배가된 덕분이다. 여기에 스포츠 세단을 연상시키는 실루엣과 더불어 스포일러 형태로 나있는 트렁크 끝단은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훤칠해진 아반떼에 대한 자부심은 사이즈가 확대된 전면부 현대 H로고를 통해서 명확히 드러난다.

올 뉴 아반떼의 실내는 뛰어난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독특한 설계를 통해 구현한 하이테크 감성을 덧입혀 나름의 고급스러움을 전달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 뉴 아반떼의 실내는 뛰어난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독특한 설계를 통해 구현한 하이테크 감성을 덧입혀 나름의 고급스러움을 전달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도 독창적이다. 도어 트림 위에 나있는 입체감있는 라인이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로 양쪽 도어까지 빙 둘러져 있는 것은 물론, 운전자 쪽으로 각각 10도 기울어진 10.25인치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몰입감을 강조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경계를 나누는 분리형 구조도 눈에 띈다. 마감재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독특한 설계를 통해 구현한 하이테크 감성이 덧입혀져 있다보니 나름 고급스럽게 다가온다.

2열은 센터콘솔 뒷면에 나있는 에어벤트와 더불어 1열과 마찬가지로 낮은 시트 포지션을 적용해 큰 불편함이 없다. 무엇보다 3세대 신규 플랫폼을 탑재해 전폭과 휠베이스가 각각 25mm, 20mm 늘어난 만큼, 준중형 차급임을 고려하면 거주성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다만 트렁크는 다소 좁아보였고, 소형 SUV 모델들에도 적용되고 있는 전동식 스마트 트렁크가 부재하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

달리기 성능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을 발휘하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MPI 엔진부터가 신규 플랫폼과 함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세팅된 만큼, 치고 나가는 맛보다는 실용영역에서의 편안한 주행 질감이 돋보였다.

실제로 자유로 구간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이다보면 RPM은 급격히 오르지만 속도계가 더디게 따라붙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한번 탄력이 붙고나면 꾸준하게 힘을 발휘하며 민첩한 거동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다소 낮은 제원은 오히려 스포츠 모드와 노말 모드의 성격 차이를 두드러지게 해, 모는 재미가 있다. 물론 달리는 내내 차량이 다소 가볍게 느껴져 고속 안정감을 저해하기도 했다. 정숙성은 우수한 편이지만, 차체가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 중에는 첨단 안전사양인 현대 스마트 센스도 기민하게 작동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중에는 첨단 안전사양인 현대 스마트 센스도 기민하게 작동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중에는 첨단 안전사양인 현대 스마트 센스도 기민하게 작동해 눈길을 끈다. 중형 차급부터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아반떼에도 그대로 이식돼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을 보장한 것. 이중 네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구간 단속을 지날 때 요긴하게 쓰였는 데, 차선 중앙 유지와 차간거리를 정확히 읽어내 믿음직스러웠다. 여기에 카카오 i를 활용한 음성인식 시스템도 주행 중 명령어만으로 공조 조작을 가능케 해주고, 날씨 등의 정보를 편리하게 알려줘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 외에도 시승에서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올 뉴 아반떼는 네비게이션 업데이트의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비롯해 카페이, 현대 디지털키, 카투홈 기능까지도 품어냈다고 한다. 이쯤되면 엔트리카 시장 내 경쟁 모델들을 넘어 웬만한 중형 세단보다도 낫겠다 싶을 정도다. 물론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연비다. 기자는 이날 83.4km를 주행한 결과 15.5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 구간이 주를 이룬 만큼 평소보다 거칠게 차를 몰았음에도, 고속 공인 연비인 16.6km/ℓ와 비교해 크게 손색없는 수치를 보였다.

분명 엔트리카치고 풀옵션 차량의 가격이 2464만 원임을 상기하면 비싸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올 뉴 아반떼는 혁신과 다재다능함은 오히려 가성비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그 값어치 이상을 해내는 모델임을 분명하게 각인시켜준다. 최근 들어 소형 SUV가 엔트리카 시장을 꽉 잡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반떼의 귀환은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세단 시장으로 되돌리기 충분할 듯 싶다.

올 뉴 아반떼의 2열은  센터콘솔 뒷면에 나있는 에어벤트와 더불어 낮은 시트 포지션을 적용해 큰 불편함이 없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 뉴 아반떼의 2열은 센터콘솔 뒷면에 나있는 에어벤트와 더불어 낮은 시트 포지션을 적용해 큰 불편함이 없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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