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구조사③] 담담한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숨길 수 없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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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구조사③] 담담한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숨길 수 없는 미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0.04.15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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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확보 예상에 ‘환호’ 영남권 열세소식엔 ‘탄식’
이낙연 “출구조사일 뿐…겸허히 개표 기다리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15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상황실은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 마련된 상황실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들이 모여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했다.

ⓒ시사오늘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공동 개표 상황실. ⓒ시사오늘

오후 5시. 대회의실의 빈자리가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주로 취재진과 당직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부터 지정된 자리로 향하고 서로 인사를 나눴다.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였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6번을 받은 전용기 전국대학생 협의회 회장에게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하느냐고 물었더니 "최선을 다했으니 기대는 되지만,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상황실의 뒤쪽에는 선거 결과를 보러 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교복을 입고 온 한 학생은 "16세라 아직 투표권은 없는데, 너무 궁금해서 경북 경주에서 왔다"고 말했다. 스마트 폰을 통해 상황을 생중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열린민주당은 10%가 나온대?"라면서 서로 다른 당 소식을 주고받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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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공동 개표 상황실에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시사오늘

5시 45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환호성을 자제해달라'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방송에선 "공간에 비해 사람들이 밀집돼 있으니, 모두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대화도 가급적 자제해 달라"라고 전했다. 분위기가 더 조용해 졌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5시 50분. 웅성거림이 커졌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등장해서다. 이 위원장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 위원장은 6시 10분이 돼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들어와 인사를 나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공동 개표 상황실에 자리한 민주당 지도부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6시 15분. 출구조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맨 처음에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 뒤쪽에서 "와아!"하는 환호성이 나왔다. 곧 박수소리와 카메라 플래시 소리만 울려 퍼졌지만, 마스크 아래로 보이는 미소는 숨기기 어려워 보였다. 지도부는 담담한 모습을 유지하는 가운데 당직자들에게서 환호성이 조금썩 터져나왔다.

뒤이어 서울동작을에서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뒤이어 송파을에서 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통합당 배현진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한숨과 놀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남권에서 김부겸, 김영춘, 김두관 후보 등이 열세 혹은 접전으로 나오자 탄식이 이어졌다. 곳곳에서 나지막하게 "김영춘도 져?""부산이 저렇게 된다고?"하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계속해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할 때는 박수소리가, 열세로 나올 때는 아쉬운 한숨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마스크 아래 비치는 미소는 감추기 어려워 보였다. 누군가의 "수도권에서 기대 이상이다"라는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 지도부석에 앉아 있던 송영길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오자 옆 자리에 앉아있던 설훈 의원이 축하의 의미로 살짝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중간에 개표방송의 볼륨이 꺼지고, 이낙연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 일뿐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라며 "코로나 위기의 조속한 극복을 이루라는 국민의 막중한 주문 절감하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로 향했고, 다른 지도부도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섰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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