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코스피, ‘투심(投心)은 어디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총선 이후 코스피, ‘투심(投心)은 어디로’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4.16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5번의 대형선거 중 ‘3차례’ 선거후 하락
코로나19 여파 불황 예고가 향후 흐름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주요 선거 이후 20거래일 간 코스피 변동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 취합=정우교 기자
주요 선거 이후 20거래일 간 코스피 변동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 취합=정우교 기자

총선 이후 코스피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코스피는 선거의 영향을 뚜렷하게 받아왔는데, 지난 15일 치러진 제20대 총선 이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18대 대선·제20대 총선·제7회 지선 이후엔 하락

16일 시사오늘이 지난 2012년 '18대 대선'부터 2018년 '제7회 지방선거'까지 총 5차례 선거 이후 코스피 흐름을 분석한 결과, △18대 대선(2012년12월19일) △20대 총선(2016년 4월 13일) △제7회 지방선거(2018년 6월 13일) 이후 코스피는 한달(20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우선 제18대 대선에서 코스피는 선거 직후 7거래일만에 1.58% 올라 2031.10을 기록했지만,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면서 결국 20거래일만에 0.63% 떨어졌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과 시가총액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거래대금의 경우, 한달만에 31.03% 줄었으며 시가총액은 0.55% 감소했다. 

반면, 5년 뒤 제19대 대선에서 코스피의 흐름은 선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선거 다음날이었던 2017년 5월 10일 코스피 지수는 2270.12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후 평균 0.21%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결국 선거 이후 20거래일만인 지난 2017년 6월 7일 2360.14로 장을 마감하며 3.97% 늘어났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서는 전임 대통령 탄핵에서 시작된 경제에 대한 우려가 5월에 치러진 '벚꽃대선'을 통해 어느정도 누그러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8년간 진행된 2번의 지방선거에선 코스피는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우선 2014년 제 6회 지방선거에서는 선거 다음날인 6월 5일 1995.48에서 장을 마감한 이래 7월 3일에는 이보다 0.78% 오른 2010.97을 기록하며 2000선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1193조원대에서 1202조원대로 0.74%로 소폭 증가한 것이다. 

또한 11거래일째 코스피가 1968.07을 기록하면서 눈에 띄게 하락(전일대비 -1.2%)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거래대금은 전일대비 7000억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거 이후 20거래일 간 코스피 변동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 취합=정우교 기자
주요 선거 이후 20거래일 간 코스피 변동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 취합=정우교 기자

이후 지난 2018년에 치러졌던 ‘제7회 지방선거’에서 코스피는 조사 대상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분석 결과, 당시 코스피는 선거 다음날인 6월 14일 2423.48 이후 계속 위축되면서 7월 11일 2280.62 마감가로, 20거래일 만에 5.8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한달만에 5.83% 줄어들면서 조사 대상 선거 중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4년전 20대 총선의 경우, 거래량은 소폭 상승했으며,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은 한달만에 각각 29.05%, 2.67% 빠졌다. 이때 코스피는 총선 다음날인 2016년 4월 14일에는 2015.93을 기록했으며, 이후 한달만인 5월 13일 1966.99에 장을 마감하며 2.43% 감소했다.

21대 총선 후 예측불허…세계경제 불황 주시해야

그렇다면 21대 총선 이후 코스피의 흐름은 어떻게 될까. 업계 관계자들은 선거 이후 주식시장의 변화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과 함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세계 경제에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선거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점"이라면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주식시장은 수혜주를 찾아냈는데, 각 정부에서 수혜를 본 산업·기업들은 3년차에서 가장 강한 모멘텀을 보이다가 이후부터 약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박 연구원은 "이는 정부가 방향을 정하고 3년이 돼야 방향이 잡히면서 효과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라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주도주들의 시가총액 순위가 올라가고 주도 업종을 형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총선으로 현 정부도 반환점을 돌았다"며 "지금의 주식시장은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을 수 있고, 주도 업종 내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주요 선거 이후 20거래일 간 코스피 변동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 취합=정우교 기자
주요 선거 이후 20거래일 간 코스피 변동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 취합=정우교 기자

또한 코로나19는 현재 세계 경제를 불황으로 이끄는 상황. 미국 등 주요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고, IMF는 앞서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하향하는 비관적인 분석을 전했다. 

이중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2%로 예상됐으며, 미국 -5.9%, 유로 -7.5%, 일본 -5.2% 등 전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겠다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16일 "2분기 국내외 장세는 유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하반기 중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기업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펀더멘털 안정성, 밸류에이션 매력, 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동안 선거 이후 뚜렷한 움직임을 보였던 코스피가 외부 불확실성인 코로나19와 IMF의 전망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가 관건이 되겠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7.57pt(0.94%)떨어진 1839.51로 장을 시작한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