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이냐 내실이냐…갈림길 선 이커머스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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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이냐 내실이냐…갈림길 선 이커머스 3사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4.1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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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위메프는 외형 성장 우선 집중
티몬은 지난달 첫 월간 흑자…IPO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소셜커머스 출신 이커머스 3사 쿠팡·위메프·티몬이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 두 마리 토끼를 놓고 각기 다른 ‘3색 전략’을 펼치고 있다. 쿠팡과 위메프는 일단 몸집을 불리고 있는 반면 티몬은 내실 위주의 성장을 우선하고 있다. 수 년째 ‘외형성장’ 기조가 지배적인 분위기지만 적자를 대하는 각 사 전략에도 점차 차별화 지점이 엿보인다.

쿠팡 위메프 티몬 로고 각 사
쿠팡·위메프·티몬 로고 ⓒ각 사

1인자 쿠팡, ‘계획된 적자’ 전략 속 적자폭 감소

‘로켓배송’을 앞세워 고속성장을 이어온 쿠팡은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가 감소했다. 쿠팡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7조153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4.2% 증가했으며, 영업 손실은 7205억 원으로 전년(1조1279억 원)보다 약 36% 줄었다. 

매년 ‘계획된 적자’라는 이유로 적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던 만큼 눈에 띄는 지점이다. 특히 전년도인 지난 2018년에는 처음으로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기며 최대 매출, 최대 적자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로켓배송을 첫 도입한 지난 2014년 당시 1215억 원 규모였던 적자가 약 10배 불어난 셈이다. 매년 쿠팡이 최대 매출을 경신해도 그만큼 불어나는 적자에 우려의 시선도 상당했다.

실제 업계는 지난해에도 대규모 물류 투자와 증가한 인건비에 적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봤지만 예상은 뒤집혔다. 이에 쿠팡이 꾸준히 강조해온 ‘규모의 경제’ 효과가 어느 정도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쿠팡은 적자를 감수하고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물류 인프라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이른바 미국 ‘아마존식 전략’을 펼쳐왔다. 현재까지 누적적자가 무려 3조원에 달하지만 국내에서는 쿠팡이 한국판 아마존에 가장 근접한 모델로 보인다. 

위메프, ‘흑자 전환’에서 ‘건실한 외형 성장’으로 전략 선회

위메프는 그동안 외형성장과 적자 줄이기를 적절히 병행하면서 ‘두 마리 토끼 잡기’를 목표로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공격 투자로 매출과 영업손실이 모두 증가했다는 데서 외형 성장 쪽으로 우선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영업손실은 2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위메프 매출과 영업손실은 4653억 원, 757억 원으로 각각 8.4%, 94.1% 늘었다. 이는 그동안 적자를 줄여온 이전 성적표와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 2018년 위메프 영업손실은 6.4% 줄어든 390억 원이었다. 비용 부담이 큰 직매입 사업을 축소하는 등 사업 효율 높이기에 집중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효과였다. 지난 2017년에도 영업손실(417억 원)을 전년 대비 34.4% 줄이면서 ‘낭비 없는 성장’을 일궜다고 자평했다.

위메프는 지난 2018년만 해도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로 기조를 바꾼 모습이다. 올해도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건실한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규 파트너사 대거 유치 △MD 1000명 채용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기존 상품시장과 롱테일’(Long Tail)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의지다.

‘첫 월간 흑자’ 티몬…내실 다지기가 우선

티몬은 쿠팡·위메프와 달리 손익 개선에 집중하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아직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적자가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티몬은 지난달 1억6000만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월단위로 영업이익이 플러스가 된 기록은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조단위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유통 기업들 가운데 최초이자 10년째 적자 상황인 업계 현황 속 유일한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티몬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격한 손실개선을 이뤄왔고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2, 3분기 흑자를 넘어 연간 흑자도 가능하리라 보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를 시작했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두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정 시간에 특가 상품을 선보이도록 한 ‘타임커머스’ 플랫폼 구축이 대표적이다. 파트너사는 단기간 내 폭발력 있는 홍보 효과를 보고, 소비자는 온라인 최저가 이상의 할인이 적용된 특가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 무리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고도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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