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나라…소속의원들 백봉상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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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나라…소속의원들 백봉상 반납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2.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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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악재로 어수선한 가운데 김성식·정태근 ˝수상식 설 면목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최구식 의원의 9급 비서 공모(27)씨의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으로 한나라당이 어수선한 가운데 김성식 의원과 정태근 의원이 6일 올해 백봉신사상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이날 "저희들은 국회 백봉신사상 수상을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며 "부끄러운 국회와 정치의 모습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수상식 자리에 설 면목이 없다"고 했다.

▲ 한나라당 김성식·정태근 의원 ⓒ뉴시스
김성식 의원은 특히 "저를 4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기념사업회와 정치부 기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함께 수상자로 선정되신 분들께 누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성식·정태근 의원의 백봉신사상 반납은 단지 두 사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현재 한나라당의 위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백봉신사상 수상은 내년 총선 등과 관련해 도움이 될 게 뻔한데도 이를 사양했다는 것은 이들이 한나라당 소속 의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은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한나라당 중심에서 원심력이 작용하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자신들에게 수여된 상까지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좌절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최구식 의원 비서 문제로 당이 심각한 국면을 맞은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최 의원 비서 문제를 한나라당 존립에까지 연결시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올 정도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의총 뒤 "의원이든 보좌관이든 뭐든 (연루된 게) 나오기만 하면 한나라당은 존립의 문제에 처하게 된다"며 "(결과에 따라) 당 해체 수준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이 소속 의원들을 다잡을 만한 구심력을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한 정치 분석통은 "한나라당에서는 지금 뚜렷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도 없고 이념적으로나 가치적으로 뚜렷이 결집하는 상황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백봉 라용균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박희태 국회의장)은 전날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성식·남경필·박근혜·정태근·홍정욱 의원, 민주당 김진표·박선숙·박영선·정세균 의원 등을 올해 '백봉신사상 베스트 10'으로 선정했으며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정된 백봉상 수상식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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