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금융] 이제는 파이어족이다…재테크 공부는 뉴미디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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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금융] 이제는 파이어족이다…재테크 공부는 뉴미디어로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4.1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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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3저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다. 내 집 마련 하나도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 이들은 어떤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지, 또 이들의 금융 습관에 따라 변하고 있는 금융 환경을 들여다본다.
 
2030세대, FIRE족 늘고 있어…트렌드 반영된 콘텐츠 ‘속속’
 
지난해 젊은층의 소비양식은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플렉스(Flex) 였다. 한번 사는 인생, 폼나게 즐겁게 소비하면서 살겠다는 것이다.
돈워리스쿨2 ⓒSBS뉴스
돈워리스쿨2 포스터 ⓒSBS뉴스

하지만 올해부터는 트렌드가 달라졌다. 최근 국내 젊은층에서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파이어족은 미국에서 이전부터 유행하던 생활양식으로, 조기은퇴를 목표로 20대부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이들을 말한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저축과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리려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이러한 젊은층의 니즈는 콘텐츠에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스브스뉴스의 '돈워리스쿨', JTBC 예능프로그램 '정산회담' 등 최근 재테크 방법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영상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JTBC 예능프로그램 '정산회담' ⓒJTBC
JTBC 예능프로그램 '정산회담' ⓒJTBC

'정산회담'은 재테크 상담이 필요한 의뢰인이 나오고, 부동산, 주식,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의뢰인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토론을 통해 재테크 방향성을 제시한다. 예능 형식으로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재테크 관련 궁금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다. 현재까지 '비트코인', 'P2P투자', '청약통장' 등의 내용을 다뤘으며, 의뢰인으로 기상캐스터 김민아, 연반인 재재, 개그맨 김지민 등이 출연했다. 

유튜브 콘텐츠로 시작한 스브스뉴스의 '돈워리스쿨'은 그 인기에 힘입어 SBS 정규 TV프로그램으로까지 편성됐다. 프로그램은 월 200만 원 내외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30세대를 위해 돈에 대한 애환과 고민을 듣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경제 유튜버 슈카, 신사임당, 연반인 재재, 가수 딘딘, 아나운서 김윤상 등 재테크 초보부터 고수까지 다양한 패널들이 나와 일반인 사연자의 고충을 듣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2030의 재테크 공부…유튜브 팟캐스트 등 뉴미디어로 한다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통해 매일 경제 이야기를 접하면서, 예전에는 어려웠던 금융 관련 서적들을 다시 읽어보니, 내용을 이해하기 훨씬 쉬워졌어요"

권모(34)씨는 몇 년째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굴릴 수 있는 여윳돈이 생겼고, 자본소득을 얻기 위해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접근성이 좋고 이해하기 쉬운 유튜브를 통해 공부를 시작했으며, '주식 쉽게하는 방법', '절세 팁', '거래 수수료 절약 팁' 등기본적인 금융 지식을 손쉽게 얻었다. 특히 그는 미국주식 배당주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유튜버 '소수몽키(줄여서 소몽)'를 즐겨 본다.

미국 배당주 전략 유튜버 '소수몽키' ⓒ소수몽키 유튜브 채널 캡처
미국 배당주 전략 유튜버 '소수몽키' ⓒ소수몽키 유튜브 채널 캡처

유튜버 소몽은 현재 1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는 지난 2018년 12월, 월 배당금으로만 300불(한화 36만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배당주 투자전략을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기록하다 유튜브를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책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를 발간했다. 

유튜버 소몽은 2030세대에 현실적인 투자방법을 제안해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월세를 받는 건물주가 되고 싶지만, 이는 하늘의 별따는 꿈과 같다. 대신 미국 주식의 배당금을 월세처럼 받는 것을 제안한다.

그는 일반 회사원으로 노동소득 이외에 자본소득으로 기본적인 경제적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배당주 투자'를 선택했다. 배당금만으로도 월급 수준이나 그것을 뛰어넘는 소득을 얻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 해외주식 중에서도 미국 우량주 위주로 분석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제공한다.

유튜버 소몽의 구독자들은 "배당투자는 초보자가 처음 시작하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배당주 투자 어렵지만, 열심히 보면서 공부하고 도전해봐야겠다",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일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라이브로 진행되는 팟캐스트 들으며, 짬짬이 경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경제에 흥미가 생겼고, 관련 콘텐츠를 직접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막연했던 재테크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어요"

김모(28)씨는 재테크에 관심은 많았지만, 각잡고 공부하기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없어 접근하기 쉬운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기본적인 금융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유튜브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유튜브를 통해 재테크에 대한 흥미를 높였고, 현재는 주식과 관련해 신사임당, 존리, 김동환(삼프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매일 챙겨보고 있다.

매일 평일 라이브로 진행하는 '삼프로TV' ⓒ삼프로TV 유튜브 채널 캡처
평일 매일 라이브로 진행되는 경제 전문 팟캐스트 '삼프로TV' ⓒ삼프로TV 유튜브 채널 캡처

그가 아침 저녁 평일 출퇴근길에 매일 즐겨보는 방송은 '삼프로 TV'다. 삼프로TV는 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빵에서 경제 관련 1위 팟캐스트다. 아침 7시 30분, 저녁 6시 평일 매일 라이브로 진행되는 방송이다. 정프로와 김프로가 주요 진행자로, 매일 다양한 경제전문가 1인을 모시고 총 3명의 패널이 나와 경제전반과 주식 시황을 분석해준다.

삼프로TV의 큰 장점은 자산운용사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나와 경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이슈에 따라 상황을 분석하기 때문에, 경제와 함께 시사공부까지 되는 일석이조의 콘텐츠다. 하나의 주식 종목을 짚어주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시황 분석을 통해 경제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준다. 최근에는 '총선 후, 경제상황', '경제 망가지는데 주가는 왜 오르나', '코로나19 후 2차 충격 준비해야할 시점' 등의 콘텐츠가 올라왔다.

이를 보는 구독자들은 "진정한 프로들의 대화. 돈주고도 못보는 정보들이다", "정말 궁금했던 내용인데, 삼프로tv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퀄리티 있는 토론을 무료로 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많은 것을 배워간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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