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손병석 코레일 사장, 韓~北~유럽 연결 ‘鐵의 실크로드’ 개척 선봉장
[선샤인CEO] 손병석 코레일 사장, 韓~北~유럽 연결 ‘鐵의 실크로드’ 개척 선봉장
  • 김기범 기자
  • 승인 2020.04.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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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국장 등 국토부 주요 요직 두루 거쳐
기획력 ·아이디어 갖춘 현장소통 전문가
‘안전 최우선’… 5년간 8조7000억 투자
‘2020년 대륙철도시대 준비의 해’ 선포
필리핀 등 해외 진출 인프라 대폭 강화
재무 건전성 개선 위해 전사적 노력 경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 뉴시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 뉴시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는 1894년 설립된 의정부 공무아문(工務衙門) 철도국이 효시(嚆矢)다.

1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공기업인 셈이다.

코레일은 KTX와 일반열차, 광역전철 등을 통해 하루 350만 명을 수송한다. 여기에 화물열차는 물류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국가경제의 젖줄과도 같다.

이제 코레일은 남북철도와 유라시아 대륙철도 건설이라는 새 비전으로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수행해 온 국가 동맥의 역할과 기능을 새로이 정립해야 한다.

물론 이 책무의 성패는 바로 1년 전 취임한 손병석 코레일 사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기획력과 아이디어 갖춘 현장 소통 전문가

지난해 3월 코레일 수장에 취임한 손병석 사장은 1986년 기술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정책국장, 수자원정책국장, 철도국장 등 국토교통부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국토부 기획조정실장과 제1차관에 재직하며 부동산정책과 건설안전 등 정부 주요 시책들을 담당했다.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손 사장은 일찌감치 국토부의 ‘두뇌’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소탈한 품성은 유머감각과 어우러져 부하 직원이나 출입기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바탕이 됐고, 이는 곧 현장 소통으로 이어졌다.

손 사장은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을 중시했다.

일례로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장 재임 당시에도 댐사업 추진 과정에서 전문가, 환경단체, 지자체 등 관련자 사전검토협의회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국책사업이란 이유로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는 현장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제도화를 이룬 것이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손 사장의 스타일은 추후 코레일에서도 안전 중심 현장 경영의 기반이 된다.

 

◇ ‘안전이 최우선’… 향후 5년간 8조7000억 원 투자

2018년 말 KTX 강릉선 탈선 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의 뒤를 이은 만큼 손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안전 최우선’을 외쳤다.

현장 소통의 달인답게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취임식을 가진 손 사장은 이후 강릉역 탈선 사고 현장 등을 수 십 차례 찾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안전을 전면에 내세운 대대적 조직 개편 또한 단행했다. 조직 쇄신을 위해 300명에 가까운 간부급 직원들을 재배치했고, 안전혁신본부를 안전경영본부로 확대했다. 여기에 철도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안전분석실, 사고조사위원회를 신설했다.

철도안전을 향한 국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손 사장은 중장기 안전투자계획을 수립했다. 손 사장은 단기간 적자가 나더라도 안전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사장 재임 중 바로 성과가 나타나진 않지만, 안전 분야 투자는 게을리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손 사장은 당장 부채가 늘어난다기보다 안전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후시설 개량과 신규 차량 도입, 유지보수장비 구입 등에만 5년 동안 8조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에만 1조7000억 원을 안전 부문에 투입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말 수주금액 6386억 원 규모의 신규 전동차 448량 납품사업자에 현대로템을 선정했다. 2023년 3월까지 새로운 전동차를 납품받아 노후 차량을 대체할 예정이다.

여기에 차세대 KTX인 ‘동력분산식(EMU-250)’ 고속차량 도입을 위해 3조2000억 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손 사장과 코레일은 작업자 안전설비와 환경 개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안전보호구, 안전난간 확보와 시설 유지보수 품질 제고에 5년 동안 2조8000억 원을 투입한다. 낡은 철도 시설물을 고치고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편의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2조6000억 원도 투자한다.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작업도 열차가 다니지 않는 야간시간대에만 시행키로 하는 등 노동자 보호에도 힘썼다.

손 사장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코레일은 신속한 사고 처리로 국민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다.

 

◇ ‘2020 대륙철도시대 준비의 해’ 선포… 해외 진출 인프라 강화

그러나 무엇보다 손 사장은 우리 철도가 남북한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꿈을 잊지 않았다.

코레일은 올해를 ‘2020 대륙철도시대 준비의 해’로 선포했다.

코레일은 중국·러시아를 거쳐 유라시아로 연결하는 ‘대륙철도 투자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18년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했다.

OSJD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중국 횡단철도(TC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 운영과 관련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한다.

작년 4월 손 사장은 취임 이후 첫 대외행사로 OSJD 사장단 회의를 치루며 의장직도 맡았다.

2023년에는 OSJD 장관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해외철도 수주를 위해서도 손 사장은 ‘팀 코리아’를 주창하고 있다. 코레일을 비롯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LH 등 공기업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국내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민관협력사업으로 ‘통수주’를 도모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필리핀 지사를 신설하고, 중국·프랑스 등의 해외 주재도 지사로 격상했다.

 

◇ 코레일 재무 건전성 개선 위해 전사적 노력 경주

손 사장은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 외에 악화되고 있는 코레일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레일은 2017년 9000억 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18년 1000억 원의 순손실을 안았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철도노조 파업의 조기 종결은 손 사장의 최고 성과로 평가된다. 작년 11월 벌어진 철도노조 총파업 기간 동안 손 사장은 몸을 낮추며 인력 충원과 4조 2교대의 단계적 시행에 대해 국민 지지를 도출해 냈다.

결국 기재부 가이드라인 수준인 ‘총 인건비 1.8% 인상’으로 노조와 임금협상을 마치며 파업 조기 종결을 이끌었다.

아울러 최근 손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인 경영개선활동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레일은 열차 수요가 줄어 수익 감소는 4월 말 기준 4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손 사장은 먼저 코레일 업무추진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해외 직무교육과 체육대회 등 경비성 지출은 최대한 축소하고, 전 직원에 대한 연차 사용과 단기 휴직을 장려했다.

평소 고전(古典) 읽기를 좋아하는 손 사장의 좌우명은 ‘기소불욕(己所不欲) 물시어인(勿施於人)’이다.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은 바를 남에게도 행하지 말라는 뜻이다.

최근 불거진 고객만족도 조사 문제로 무너진 내부 기강을 다시 세우고, 한국열차의 질주 본능을 구현하는 데에 손 사장의 신조가 어떻게 발현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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