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고비 넘긴 르노삼성…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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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 고비 넘긴 르노삼성…향후 과제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4.21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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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신차효과에 내수 반등 뚜렷…코로나19 악재 속 수출물량 확보가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르노삼성이 코로나 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신차 XM3의 인기를 앞세워 내수 반등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 시사오늘 김유종
르노삼성이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신차 XM3의 인기를 앞세워 내수 반등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 시사오늘 김유종

르노삼성이 코로나19의 어려움 속 신차 XM3의 인기를 앞세워 내수 반등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노조와 지속적 갈등을 빚었던 2019년 임금협상까지 무사히 마치면서 경영 정상화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만 올해 임협이 다시금 기다리고 있는데다, 생산 절벽을 타개할 수출 물량 배정에서도 한참 뒤쳐져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감을 높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20일 부산공장에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과 박종규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노사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임금 협약 협상을 마무리 짓는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임금협상 조인식은 노사 간 반목으로 인한 파업과 직장폐쇄 등 7개월 간의 진통을 겪던 끝에 상생을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보를 통해 회사 경쟁력 제고와 미래 물량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르노삼성은 내수시장만 놓고 봤을 때 올해들어 뚜렷한 호조세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인 분위기다. 3월 본격 출시한 XM3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동안 총 1만9988대의 판매고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20.1%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수 반등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하지만 노사 관계 개선과 내수 반등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은 향후 과제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당장 수출 물량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데서 그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을 통해 유지해왔던 수출 물량이 2018년 10만7245대에서 2019년 6만9880대로 1년새 35% 줄었고, 이마저도 지난해 말 계약이 종료됐다. 여기에 앞선 9개월 간의 노사 갈등이 부각되며 르노 본사마저 르노삼성에 수출 물량 배정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을 수차례 드러냈다.

때문에 2019년 임협에 이어 올해 임협까지 무사히 넘겨야만 XM3 수출 물량을 배정받는 데 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르노삼성 노사도 공멸이 아닌 상생을 위해서는 향후 진행될 2020년 임협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노사는 과거의 대결 관계가 아닌 미래를 위해 함께 준비하는 동반 관계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고 있는 만큼 노사가 한마음 돼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와 상관없이 외부 환경 악화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자동차 공장들이 셧다운되고, 경영 위기에 내몰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르노삼성의 수출 물량 배정 역시 시장 상황을 감안해 지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여기에 삼성 브랜드 상표사용 계약도 만기를 앞두고 있어 향후 르노 브랜드만으로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등 어려움이 배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거둔다 할 지라도 수출 물량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그 의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계 피해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된다고 하니 이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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