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롯데온’…이커머스 사업 닻올렸다
베일 벗은 ‘롯데온’…이커머스 사업 닻올렸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4.27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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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개인화 플랫폼 표방…“검색창 없는 쇼핑몰 만들 것”
‘최적가’에 오프라인 점포 활용해 비용 절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27일 오전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ON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계열사 통합 쇼핑몰 ‘롯데온(ON)’이 베일을 벗었다.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활용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각오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유통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27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전략발표회를 열고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했다. 롯데온은 지난 2018년 롯데쇼핑이 온라인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추진됐다. 롯데는 이커머스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에 대응해 데이터와 점포라는 두 가지 테마로 커머스 전략을 세웠다. 

롯데온은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데이터커머스’를 표방한다. 모두가 아닌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서비스인 ‘퍼스널 코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은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여 가지로 세분화하며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국내 인구수의 75%에 달하는 3900만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 추천이 가능하고 구매 패턴이 비슷한 고객 데이터를 참고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을 예측해 제안한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고객을 더 많이 알기 때문에 검색하지 않아도 제안해줄 수 있는 ‘검색창이 없는 쇼핑몰’을 만들겠다”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식품사, 유통사, 그룹 차원에서도 활용해 스타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 고도화, 오프라인 트래픽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대비 온라인과 오프라인 데이터가 통합되면서 집결된 데이터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도 강조했다. 조영제 대표는 “고객의 구매, 반품, 관심 보인 상품 등의 계열사 데이터가 모두 통합이 된다”며 “데이터 질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고 그 어떤 이커머스도 온·오프 데이터가 통합된 곳이 없는 걸로 아는데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온
롯데온 모바일 이미지 ⓒ롯데쇼핑

롯데가 보유한 전국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도 적극 활용해 온·오프라인 간 경계를 허문다. 이른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이다. 롯데온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점포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오프라인 점포의 이벤트 정보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와의 실시간 소통채널도 연다.

단순히 빠른 배송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한 ‘적시배송’을 적극 도입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길 원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고객은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와 롯데백화점 ‘바로배송’ 서비스(2시간 내), 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오전 7시까지)를 포함해 롯데 내 7000여개 매장에서 직접 찾을 수 있는 ‘스마트 픽’ 서비스 중 원하는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조 대표는 “국내 최다 오프라인 자산을 배송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전 계열사의 역량이 모인다면 쇼핑 편의가 증대될 것”이라면서 “쿠팡 등 회사에서는 가장 많이 쓰는 비용이 물류다. 롯데온은 이를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판매자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추구한다. 다양한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고 롯데쇼핑은 판매자와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종합지표 ‘온픽(ON Pic) 지수’를 활용해 우수 판매자의 상품을 최상단에 노출한다. 인공지능(AI)이 분석한 온오프라인 구매 트렌드 데이터도 판매자들과 공유하고 향후 롯데 창업 전문 투자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해 스타트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후발주자로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출혈경쟁은 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이미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지속되는 출혈경쟁으로 업계 누적 적자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롯데온은 ‘최저가’ 대신 ‘최적가’를 내세웠다. 가격을 떨어뜨려 매출을 올리는 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적자를 내면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그 적자를 계속 얹고 가야한다는 의미다. 또한 사회구성원으로 롯데온을 이어갈 생각인 만큼 적자를 내면서 그런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며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무경계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모델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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