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비은행권②] 증권사, 1분기 실적·순익기여 ‘울상’…“ELS·IB·라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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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은행권②] 증권사, 1분기 실적·순익기여 ‘울상’…“ELS·IB·라임 영향”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4.2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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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라임 TRS계약 등에 -214억원 당기순손실 입어
신한·하나금투, 25~34% 순익 하락…ELS 헤지 등 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금융지주 증권계열사 당기순이익 변동 추이(단위:억원) ©자료=각사 / 그래프=정우교 기자
금융지주 증권계열사 당기순이익 변동 추이(단위:억원) ©자료=각사 / 그래프=정우교 기자

금융지주에 속한 증권사 3곳이 잇따라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배경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IB딜의 부진과 ELS 관련 손실, '라임사태'로 인한 여파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증권사 중에는 적자로 전환된 곳도 있어 앞으로 줄어든 순익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각 금융지주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증권은 올해 1분기 2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 809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힘을 못쓰고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KB증권은 적자전환에 대해 △Credit Spread 확대로 '외화채권평가손실' 발생 △장외파생상품 관련 거래대상대방 '신용위험조정 전입액' 증가 △변동성 확대로 인한 ELS 자체헤지 운용손실 발생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라임자산운용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 증권 위탁중개업무 관련 미수채권 충당금 전입액 등이 포함된 것이다. 

이중 외화채권평가손실이란, 외화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당해 사업 연도 말일 환율로 소유한 외화채권을 평가하게 되는데, 이때 평가액이 장부에 표시된 것보다 감액됐을 때의 금액을 의미한다. 여러 곳에서 손실이 겹치면서 금융지주 순익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면서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8457억원)보다 13.7% 감소한 7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업 수입수수료는 전년동기대비 늘어났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업 수입수수료는 1448억원으로, 전년동기(999억원)대비 44.9% 늘어났다. 또한 전분기(1248억원)에 비해서는 16%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08억원보다 34.1% 줄어든 실적으로, 전분기(188억원)에 비해서는 148.8%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감소로 신한금융투자의 지주에 대한 순익기여도도 7.7%에서 5.0%로 낮아졌다. 특히 같은기간 지주의 당기순이익이 1.5% 오르면서, 비은행권 순익을 이끌던 신한금융투자의 하락이 전체 오름세를 잡아끄는 모양이 돼버렸다.  

이번 신한금융투자의 부진한 실적도 KB증권의 사례처럼 ELS손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는 ELS 자체 헤지 분에 대한 손실(증거금 포함) 보전 과정에서 금융투자회사가 달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발생했다"면서 "이중 신한금융투자는 자체 헤지 ELS가 타 금융투자 대비 적어 피해가 적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국내 금융회사 중 개인 및 법인 사모판매잔고가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고위험 자산의 부실화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금융투자회사의 부동산 금융 부문 손실이 확대될 경우, 전체 손익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번 순이익은 떨어졌지만, 타사에 비해서는 적은 낙폭을 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금융투자의 순익은 467억원으로 625억원을 기록한 전년 1분기에 비해 25.3% 줄었다.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하나카드·하나생명 등 다른 비은행권 계열사들이 실적성장을 거두면서 전체 순익을 견인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의 순익기여도는 11.4%에서 7.1%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금융투자의 순익 하락에 대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계속된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상보다 적은 하락폭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에 글로벌지수 변동성에 따른 각종 비용 및 손상차손 반영에도, 47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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