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김정은, 조만간 모습 드러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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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김정은, 조만간 모습 드러낼 것”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4.2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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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태설 등…전혀 근거 없는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뉴시스(사진=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뉴시스(사진=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은 전혀 근거 없는 루머일 뿐이며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 27일 기자들에게 보낸 ‘2014년 북한 쿠데타설과 김정은 중태설 vs 2020년 김정은 중태설과 사망설’에 대한 분석 글 등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 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13일부터 26일까지 계속 원산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한미 정보자산과 북한 핵심 지도부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북한 고위 관리의 비공식적 발언 등을 통해서도 확인이 되고 있다”며  “만약 김 위원장이 중태에 빠져있다면 의료시설이 빈약한 원산이 아니라 봉화진료소가 있는 평양으로 곧바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중태설, 멀리 나아가 사망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 센터장은 “2014년 9월 3일에도 김 위원장이 약 40일 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베이징을 중심으로 조명록 전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김 위원장이 ‘뇌어혈’로 쓰러져 운신할 수 없는 상태라는 등 근거 없는 소문들이 확산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것처럼 “약 6년이 지난 현재 다시 근거 없는 김정은 중태설과 사망설이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 등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조만간 새로운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거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또는 평양종합병원 현장을 시찰하는 등의 형태로 공개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소식통에만 의존해 김정은 ‘중태설’이나 ‘사망설’을 확산시키는 것은 결코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의 확산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과 미국 정부도 신속하게 신뢰할만한 대북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 센터장의 글 전문 

‘2014년 북한 쿠데타설과 김정은 중태설 vs. 2020년 김정은 중태설과 사망설’

2014년 9월 3일의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 이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약 40일 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자 베이징을 중심으로 조명록 전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황당한 소문이 나왔다. 그러나 조명록이 2010년에 이미 사망한 인물이라는 문제점이 지적되자 이번에는 황병서 당시 총정치국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김정은을 연금했다는 소문이 나왔다. 그리고 김정은이 ‘뇌어혈’로 쓰러져 운신할 수 없는 상태라는 등 다른 근거 없는 소문들도 계속 확산되었다.

이에 대해 당시 한국과 미국 정부는 김정은의 건강에 일정한 문제가 있어도 그가 통치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통치 불가능한 상태인 것 같다고 성급하게 진단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김정은의 ‘유고’에 대비한 프로그램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4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는데, 이는 김 위원장의 복사뼈 부분에 물혹이 생겼고, 이것 때문에 붓고 통증이 심해서 해외 전문의를 초청해서 9월 초에서 10월 초 사이에 낭종 제거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중에 확인되었다.

2014년에 북한 내부 정세와 김정은의 건강 문제에 대해 외부세계에서 큰 혼란이 발생한 데에는 북한체제의 폐쇄성과 일부 전문가 및 언론의 신중하지 못한 분석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당시 김정은의 공개활동이 중단된 상태에서도 그가 제1위원장직을 맡고 있었던 국방위원회의 정책국 대변인 명의로 담화가 발표되었고, 중국의 국경절을 맞이해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이 보도되었는데 이는 김정은이 정책결정과정에 계속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6년이 지난 현재 다시 근거 없는 김정은 중태설과 사망설이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 등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특히 CNN방송이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로이터가 지난 25일 중국이 김 위원장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 중태설과 사망설이 SNS와 일부 전문가들에게 의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14일 미사일을 발사하고도 그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았고, ‘민족최대의 명절’로 간주되는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중앙보고대회도 개최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같은 사실들은 2014년처럼 김 위원장의 건강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의심하게 할 수 있는 징후들이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비록 지난 4월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외국 정상들에게 계속 축전을 보내고 있고, 북한 로동신문은 전군(全軍)에 김정은의 ‘유일적 영군체계(領軍體系)’를 더욱 철저히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 군대와 인민의 충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19일 북한은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해 김 위원장에게 ‘좋은 편지’를 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 이 같은 담화는 김 위원장의 승인이 없이는 발표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3일부터 26일 현재까지 계속 원산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한미의 정보자산과 북한 핵심 지도부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북한 고위 관리의 비공식적 발언 등을 통해서도 확인이 되고 있는데, 만약 김 위원장이 중태에 빠져있다면 의료시설이 빈약한 원산이 아니라 봉화진료소가 있는 평양으로 곧바로 옮겨졌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중태설, 그리고 더 멀리 나아간 사망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최근에 또다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가 포착되고 있어 김 위원장은 조만간 새로운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거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또는 평양종합병원 현장을 시찰하는 등의 형태로 공개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

북한체제의 폐쇄성으로 인해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일부 전문가나 언론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과 통치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다양한 정보들을 무시하고 일부 소식통에만 의존해 김정은 ‘중태설’이나 ‘사망설’을 확산시키는 것은 결코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의 확산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과 미국 정부는 신속하게 신뢰할만한 대북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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