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與 원내대표 3인 후보 출사표] “초선 잡아라”…親文 ‘당정청’ vs 非文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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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與 원내대표 3인 후보 출사표] “초선 잡아라”…親文 ‘당정청’ vs 非文 ‘혁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4.3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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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의 키워드, ‘초선’과 ‘문재인’…親文 계파 앞세워
전해철의 키워드, ‘민주당’과 ‘협치’…‘원팀’ 강조하면서도 文 언급 자제
정성호의 키워드 ‘혁신’과 ‘계파’…“계파 사심 없어야 內訌 종식” 강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친문계’에선 김태년(4선) 의원과 전해철(3선) 의원이, 계파에서 벗어난 ‘비주류’에선 정성호(4선) 의원이 나섰다. 

180석 ‘슈퍼여당’의 지지율을 2022년 대선까지 이어가야할 첫 원내사령탑 선출인 만큼, 당내엔 전운도 감돌고 있다. 다음달 7일 열릴 경선에선 68명에 달하는 초선의원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면서, 세 후보들의 ‘초선 공략법’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에 〈시사오늘〉은 세 후보의 출사표를 분석해봤다. 세 의원은 공통적으로 현재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강조했지만, 정당 차원의 대응 전략에서 차이를 보였다. 

‘친문계’ 김태년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를, ‘친문 핵심세력’인 전해철 의원은 ‘민주당’이라는 ‘원팀’을 강조한 반면, ‘비주류’이자 ‘무(無)계파’로 나선 정성호 의원은 ‘당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김태년의 키워드, ‘초선’과 ‘문재인’…親文 계파 앞세워


김 의원의 차별화 키워드는 ‘상임위(12회)’와 ‘초선(11회)’이었는데, 중량감 있는 법사위나 기재위를 희망하지만 선수에 밀려 배정받지 못하는 나머지 초선의원들의 표심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워드클라우드
김태년 의원의 차별화 키워드는 ‘상임위(12회)’와 ‘초선(11회)’이었는데, 중량감 있는 법사위나 기재위를 희망하지만 선수에 밀려 배정받지 못하는 나머지 초선의원들의 표심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워드클라우드

김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경선에 출마한 ‘재수생’이다. 지난 27일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윤호중 사무총장과 최종 단일화를 이루면서 다음날인 28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당정청 협의를 더 자주 개최하고 주제별 심층토론을 위한 상임위별 워크샵 개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회’나 ‘의원’, ‘국민’ 등의 통상적 단어를 제외하면, 김 의원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경제(13회)’로 나타났다. ‘코로나19(6회)’로 인한 경제적 ‘위기(12회)’ 및 ‘침체(5회)’ 속에서 여당 사령탑의 책무를 강조한 것이다.

김 의원의 차별화 키워드는 ‘상임위(12회)’와 ‘초선(11회)’이었는데, 그는 실제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 월권 방지’와 ‘초선의원 상임위 우선 배정’을 경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중량감 있는 법사위나 기재위를 희망하지만 선수에 밀려 배정받지 못하는 나머지 초선의원들의 표심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의 연설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당정청(7회)’, ‘문재인(7회)’, ‘정부(5회)’ 등 문재인 대통령과의 긴밀함을 표현한 어휘들로 집계됐다. 또한 ‘경험(5회)’과 ‘성과(5회)’를 언급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첫 정책위 의장을 맡았던 경력을 내세우기도 했다.

 

전해철의 키워드, ‘민주당’과 ‘협치’…‘원팀’ 강조하면서도 文 언급 자제


전 의원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민주당(9회)’과 ‘정당(8회)’이다. 민주당이 청와대와 발맞춰 ‘원팀’으로 행동할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반면 김태년 의원과는 달리 ‘문재인(3회)’과 ‘당정청(2회)’ 등의 단어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는데, 그가 ‘3철’ 등의 비난을 받는 친문 핵심 세력이기에 계파 정치 비난을 의식해 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워드클라우드
전해철 의원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민주당(9회)’과 ‘정당(8회)’이다. 김태년 의원과는 달리 ‘문재인(3회)’과 ‘당정청(2회)’ 등의 단어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는데, 계파 정치 비난을 의식해 조심한 것으로 보인다.ⓒ워드클라우드

원내대표에 첫 도전하는 전해철 의원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면서 친문 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의 좌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가 안정적으로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셨다”면서 “이제 시대적, 역사적 과제 실현은 민주당의 몫이다. 협치를 통해 개혁입법을 추진하고 성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민주당(9회)’과 ‘정당(8회)’이다. 이는 180석의 거대여당이 된 민주당이 청와대와 발맞춰 ‘원팀’으로 행동할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친문계 후보인 김태년 의원과는 달리 ‘문재인(3회)’과 ‘당정청(2회)’ 등의 단어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는데, 그가 ‘3철’ 등의 비난을 받는 친문 핵심 세력이기에 계파 정치 비난을 의식해 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한 ‘협력(5회)’, ‘협치(4회)’, ‘연대(2회)’ 등 청와대 및 야당과의 소통 능력을 앞세우며 본인의 정무적 능력을 강조했다.

 

정성호의 키워드 ‘혁신’과 ‘계파’…“계파 사심 없어야 內訌 종식” 강조


정 의원만의 키워드는 ‘혁신(5회)’과 ‘통합(4회)’, ‘화합(4회)’으로 나타났는데, 그는 당내 계파로 인한 갈등을 종식시키는 ‘실용주의 정치’를 강조했다. 유독 ‘계파(3회)’ 및 ‘정파(1회)’, ‘주류(3회)’, ‘당권파(1회)’, ‘연고주의(1회)’ ‘줄세우기(1회)’, ‘특정인(1회)’ 등의 계파정치와 연관된 부정적 단어들이 거듭 반복됐다. ⓒ워드클라우드
정성호 의원만의 키워드는 ‘혁신(5회)’과 ‘통합(4회)’, ‘화합(4회)’으로 나타났는데, 그는 당내 계파로 인한 갈등을 종식시키는 ‘실용주의 정치’를 강조했다. 유독 ‘계파(3회)’ 및 ‘정파(1회)’, ‘주류(3회)’, ‘당권파(1회)’, ‘연고주의(1회)’ ‘줄세우기(1회)’, ‘특정인(1회)’ 등의 계파정치와 연관된 부정적 단어들이 거듭 반복됐다. ⓒ워드클라우드

당내 계파에 속하지 않는 ‘비주류’ 정성호 의원은 지난 27일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계파 없이도 민주당의 ‘험지’로 통하는 양주에서 4선을 이뤘던 성과를 자랑하며 당내 보직 장사·연고주의·정실주의를 없애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어휘는 ‘여당(7회)’과 ‘민주당(6회)’, ‘정부(6회)’ 순으로 집계됐다. 

차별화된 정 의원만의 키워드는 ‘혁신(5회)’과 ‘통합(4회)’, ‘화합(4회)’으로 나타났는데, 그는 당내 계파로 인한 갈등을 종식시키는 ‘실용주의 정치’를 강조했다. 

그의 출사표엔 ‘친문계’인 김 의원과 전 의원 연설에는 없었던 ‘계파(3회)’ 및 ‘정파(1회)’, ‘주류(3회)’, ‘당권파(1회)’, ‘연고주의(1회)’ ‘줄세우기(1회)’, ‘특정인(1회)’ 등의 계파정치와 연관된 부정적 단어들이 거듭 반복됐다. 계파와 인맥이 없는 사람이 원내대표를 해야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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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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