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당 운영의 전반에 나선다고 한다. 하지만, 당 소속 의원들이 얼마나 박 전 대표를 따를 지는 아직 미지수다.
11일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나라당 내 다수가 세종시에 반대했지만 박 전 대표는 찬성했다"며 "이런 박 전 대표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종시 반대파들이 자신들의 속마음을 짓누른 채 '박근혜 체제'를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어차피 당이 박 전 대표 중심으로 돌아가면 찬밥 신세가 될 텐데 무엇하러 자신의 소신까지 버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세종시 정국 당시 한나라당이 세종시 찬성과 반대로 극렬히 나뉘었던 점을 생각해보라"면서 "그 때 그토록 반대했던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박 전 대표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한 정치 분석통은 "세종시 반대파들은 한나라당 밖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도신당에 눈길을 돌릴 것"이라면서 "중도신당을 만들고 있는 박세일·장기표 두 사람은 대표적 세종시 반대론자이니 마음이 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한나라당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세종시 반대론자들은 중도신당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게 아니냐"고도 되물었다.
또, "만약, 중도신당이 세종시 문제를 들고 나온다면 박 전 대표와 대결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면 국민적 관심을 끄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분석통은 "수도권에서는 세종시 반대 여론이 훨씬 높았다"며 "중도신당이 세종시 문제를 이슈화 하면 적지 않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원로 정치인은 이날 "세종시에 그토록 반대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세종시에 찬성한 '박근혜 한나라당'에서 실없이 '허허'거리며 가만히 있을 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중도신당이 세종시를 가지고 한나라당을 공격했을 때 김문수 지사가 박 전 대표를 위해 방어해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렇게 하는 순간 김 지사는 줏대없는 인간으로 낙인 찍히면서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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