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1분기 실적 뛸까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1분기 실적 뛸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5.1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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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롯데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실적 상승에 긍정적
코로나19 반사이익에 업계 실적 반등 조짐…“장기적 성장 대비해야”
2분기 실적 미궁 속…따뜻해진 날씨와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이 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본격적인 손해보험사의 1분기 잠정실적 공시(이하 연결 기준)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했고, 앞서 순익을 발표한 KB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이 인상적인 순익 상승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감염병 또는 비용 운영 같은 일회성 요인 외에 꾸준한 수익원을 위한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해율'이란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 중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며, 자동차보험에 관한 손해율을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라고 칭한다. 손해율이 낮아질 수록 순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KB손보·롯데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실적 상승에 긍정적

우선 가장 먼저 잠정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7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754억원보다 2.39% 성장한 수치로, 4대 금융지주 보험계열사 중 유일하게 순익이 올랐다

KB금융지주의 자료를 살펴보면, KB손해보험은 비용 운영에는 다소 미흡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외손익이 소폭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KB손해보험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면서 순이익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언급했다. 

실제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85.9%보다 1.1%p 낮아진 수치다. 또한 지난해 4분기 97.5%보다 12.7%p 하락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손해보험도 KB손해보험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38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8억원과 비교해 2배 가량 늘어난 실적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업비의 하락이다.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롯데손해보험의 사업비는 615억원으로, 2019년 1분기(715억원)보다 14%가량 줄었다.

또한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7%로, 전년동기대비 2.6%p 감소했다. 또한 전분기와 비교해도 큰 폭(78.2%p)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회사 측은 체질개선을 순익 증가 요인으로 꼽고 있었는데,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같은날 통화에서 "대주주 변경 이후 신계약가치 중심의 장기보장성 상품을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주력했다"면서 "앞으로도 회사 체력에 맞게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사태 수혜에, 우량담보 비중 증가에 따른 車보험 수지 개선, 사업비율 하락, 투자이익 호조 등이 롯데손해보험의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
©삼성화재

코로나19 반사이익에 업계 실적 반등 조짐…"장기적 성장 대비해야"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뿐만 아니라 오는 14일 이후 실적 공시를 예고하고 있는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일제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다.

12일 손해보험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대부분의 손해보험사 손해율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이중 가장 많은 하락폭을 보인 곳은 한화손해보험으로, 지난해 12월 134.1%에서, 올해 1월 91.5%로 42.6%p 줄었다.

이와 함께 다른 주요 보험사들도 지난 1분기 계속 안정세를 띄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87.2%에서 3월 81.9%로 5.3%p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DB손해보험도 85.3%에서 83.2%로 2.1%p 떨어졌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도 각각 5%p, 8.3%p 감소했다. 

아울러, 업계를 보는 외부의 시각도 달라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커버리지 3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6.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p 증가하지만, 분기대비로는 13.2%p 하락할 전망"이라면서 "사고율도 하락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기존 전망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책경쟁이 완화되면서 사업비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손해보험주를 금융주에서 업황이 개선되는 유일한 업종"이라고 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안정화, 사업비율 개선효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상회하는 손해보험 업종의 양호한 영업실적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감염병이나 비용의 효율적인 운영 등 실적에 일시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 외 장기적인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순익을 움직이는 일시적인 요인, 즉 감염병에 따른 손해율에 기대는 것이나 비용의 효율적인 운영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사업을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분기 실적 미궁 속…따뜻한 날씨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변수

한편, 2분기를 맞은 손보업계는 다시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4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오름 추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연휴 이후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분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를 계속 주시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보통 감염병 이후에는 그동안 억눌렸던 보험금 청구가 증가하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날씨가 풀리는 것과 함께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따뜻한 날씨로 사람들의 이동은 늘어나겠지만,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변수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영향을 받게 되고, 향후 흐름도 종잡을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관계자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가 확산세가 계속됐던 1분기에는 상황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2분기에는 따뜻해지는 날씨와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사태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카드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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