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임대매장서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볼멘소리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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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임대매장서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볼멘소리도 여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5.12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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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내 입점한 미용실·안경점·약국 등 대상
대형마트 자체 사용 불가능해 소비자들 불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약국) 이마트
이마트 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약국) ⓒ이마트

대형마트 내 임대 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대형마트 직영 매장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주요 대형마트 3사는 12일 소상공인 운영 임대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각 사는 고객 편의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을 안내하는 고지물을 비치하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에도 별도의 안내 고지물을 놓을 계획이다.

이마트는 전국 158개 이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에 입점한 2400여 개 임대매장 중 30% 가량인 800여 개 매장에서 오는 13일부터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주요 사용처를 살펴보면 이마트에 입점한 각종 임대매장 중 미용실, 안경점, 약국, 세차장, 키즈카페, 사진관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다.

이마트 성수점은 △미용실 △안경점 △약국 △키즈카페 △구두·열쇠점 △세차장 △치과 △소아과 등 총 26개 임대매장 중 11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 월배점에서는 △미용실 △안경점 △약국 △화원 △차량정비소 △세차장 △치과를 포함 총 25개 임대매장 중 10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트레이더스 구성점은 △안경점 △약국 △차량정비소 △세차장 △동물병원 등 총 17개 임대매장 중 6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홈플러스도 전국 140개 점포에 입점한 6000여개 임대매장 중 1100여개 매장에서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주요 사용처는 미용실, 안경점, 약국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다. 롯데마트의 경우 124개 점포의 1444개 임대매장 중 55.1%인 795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대상 매장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음식점, 안경점 등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내에서 임대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대매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임대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함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대형마트까지 확대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마트의 경우 생필품과 식료품 등이 주요 품목인 만큼 대중적인 이용도가 높다. 서민 상권이나 다름없는 대형마트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생계지원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역차별 논란도 여전하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업체들에 밀려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각종 규제는 시장이 활황일 당시 기준에 맞춰져 있다. 코로나19로 경영 환경마저 악화되면서 소비 활성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한 대형마트 협력업체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다는 취지로 2012년 유통산업법 개정 이후 대형마트에는 모든 규제가 집중돼 왔지만 기업형 식자재마트, 온라인쇼핑 등은 아무런 규지 없이 성장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마트 적자가 진행되면서 협력업체들이 감내해야 되는 문제들이 그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8년 전과는 엄청나게 달라져있는 지금의 유통환경을 다시 한 번 살피셔서 형평성 있는 규제와 정책집행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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