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적 충격, 이제부터 시작인데…금융권 어떤 지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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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적 충격, 이제부터 시작인데…금융권 어떤 지원하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5.1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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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대외 수요 본격적으로 위축…소비와 수출 감소하고 실물 부문 충격 심화될 것”
5월 1일~10일 수출, 전년 동기 대비 ­46.3%↓… 서비스업에 이어 제조업도 ‘우려감’
4월 기업대출, 역대 최대 수준…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은행으로부터 자금 조달
금융위원회 “18일부터 소상공인 2차금융지원 프로그램 시작…지방은행으로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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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차츰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이 5월 들어 10일동안 지난해 동기 대비 46% 급감함에 따라, 이미 충격이 가시화된 서비스업에 이어 제조업으로까지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분위기다. 또 4월 기업대출은 3월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은 은행 자금을 빌려 코로나 쇼크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수요가 본격적으로 위축되고, 소비와 수출이 감소하면서 실물 부문의 충격이 심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KDI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 생산이 급감하고,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내수와 소비 측면에서 국내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대외수요의 본격적인 위축으로 4월 수출이 모든 품목과 지역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일~10일 수출액은 6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3%(59억 6000만달러) 크게 감소했다. 앞서 지난 4월 수출 증가율은 1~10일에 -18.6%, 1~20일에 -26.9%, 한달 전체로는 -24.3%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KDI는 현재 서비스업 생산이 큰폭으로 감소했지만, 대외수요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제조업'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서비스업은 지난 3월에 200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이후, 4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32.1%),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45.9%)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또 4월 인천공항 여객은 97.3% 감소했고, 4월 제주도 관광객은 내국인(-52.9%)과 외국인(-99.3%) 모두 급감했다.

제조업의 경우, 4월 제조업 계절조정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전월에 이어 하락(56->49)했다. 또한 설비투자 위축 가능성도 경고했다. 3월 설비투자지수는 9.8%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투자심리도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KDI측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과 경제적 충격에 대비해 은행권에 손을 벌리는 모습이다. 이에 지난달 기업대출 증가폭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 2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7조 9000억원 늘었다. 이번 증가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6월 이후 최대 수치로, 3월(18조7천억원)에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바로 갈아치웠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상대로 정책성 자금 지원을 대폭 늘린 영향도 있지만, 대기업들도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회사채와 기업어음 상환 자금을 은행 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 "저신용 소상공인도 일정한 상환능력 갖추면 자금지원"

금융당국은 '금융리스크 대응반'을 가동시키고, 금융권이 기업과 민생안정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금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기업 안정화방안 등의 준비·집행상황을 점검하고,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기간산업안정기금 준비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손 부위원장은 "저신용층 소상공인이라 할지라도 일정한 상환능력을 갖췄다면, 자금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95% 보증을 제공하는 등 은행의 대출부담이 완화됐으며, 100만명을 대상으로 10조원 규모의 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 소상공인의 편의를 위해 자금 신청 창구를 기존 6개 은행에서 전체 지방은행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로그램 신청은 오는 18일 시작된다.

이날 손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이 완벽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회사채와 단기자금 시장은 금융당국의 기업어음(CP) 매입,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추진 등으로 시장경색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동으로 낮은 신용등급의 회사채, CP까지 매입하기 위한 특수목적기구를 설립(SPV) 하는 등 추가적인 보완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중 자금 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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