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1분기 코로나19 ‘어닝쇼크’…반등도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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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1분기 코로나19 ‘어닝쇼크’…반등도 제동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5.1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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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
이태원발 감염 재확산으로 소비심리 또 위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성수점 이마트
이마트 성수점 ⓒ이마트

유통업계가 1분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시설 이용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최근 이태원발 감염이 재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반등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3억 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97% 감소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은 1조1969억 원, 순이익은 16억 원으로 각각 21.1%, 99.8% 줄었다.

특히 면세점은 타격이 더욱 컸다. 신세계면세점 매출은 4889억 원으로 30.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324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0억 원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공항이 개점 휴업 상태가 되며 공항점 매출은 40%, 시내점 매출은 21% 쪼그라든 탓이다.

뷰티·패션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면세 영업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11.6% 줄어든 3234억 원, 영업이익은 12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소비 침체로 코스메틱 부문은 11.1%,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은 10.1%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도 172억 원 줄어든 120억 원에 그쳤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 2108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 이마트는 영업이익 854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253억 원) 대비 601억 원의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 감소했다. 

이마트 점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잦은 휴점을 해야 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2~3월 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많은 점포가 방역을 위해 문을 닫으며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쇼핑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롯데쇼핑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7.4% 하락한 4조1188억 원, 영업이익은 51.8% 급감한 989억 원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도 매출 4조527억 원, 영업이익 1061억 원으로 각각 9%, 48% 감소하며 롯데쇼핑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업계가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데는 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휴업을 실시하고 사태 장기화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 컸다. 더 큰 문제는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특히 업계는 지난달 말부터 확산세가 잠잠해지며 소비심리 회복에 기대감을 품었지만 최근 이태원에서 시작된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되면서 반등에 급제동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최근 다시 감염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며 “사태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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