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코로나에 울고 웃고…다각화가 실적 명암 갈랐다
유통업, 코로나에 울고 웃고…다각화가 실적 명암 갈랐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5.1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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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부진…트레이더스·SSG닷컴은 반사이익
뷰티업계, 화장품 충격 생활용품 사업이 흡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들이 위생적인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쇼핑카트 손잡이에 '항균필름'을 부착하고 있다. 이마트
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들이 위생적인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쇼핑카트 손잡이에 '항균필름'을 부착하고 있다. ⓒ이마트

코로나19가 본격화된 1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타격이 컸던 유통·화장품업계는 한 지붕 아래 사업부별로 코로나19가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치는 경우도 있어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1분기 코로나19 악재 속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는 잦은 휴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식료품 수요와 이커머스 이용자가 늘면서 트레이더스와 SSG닷컴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 2108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이마트 점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잦은 휴점을 해야했던 2, 3월 상황을 고려할 때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집밥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21.8%, 영업이익은 22.4% 증가했다. 노브랜드 전문점도 지난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올해 1분기 25억 원 흑자를 거뒀다.

이마트 연결 자회사 SSG닷컴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SG닷컴의 올해 1분기 총매출은 9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크게 증가했고, 영업적자도 19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억 원대로 줄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TV쇼핑도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로 매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뷰티업계도 위기 속 사업다각화가 실적을 방어했다. 국내외 화장품 시장 내 주요 채널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화장품 이외 사업 성장이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로 국내외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출 1조8964억 원, 영업이익 3337억 원으로 각각 1.2%, 3.6% 증가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쪼그라든 뷰티 사업을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영역이 상쇄한 모양새다.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조665억 원, 영업이익은 10.0% 감소한 221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생활용품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한 4793억 원, 영업이익은 50.7% 성장한 653억 원을 달성했다. 음료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한 3505억 원, 영업이익은 43.9% 성장한 468억 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도 화장품 사업 타격이 컸지만 생활용품사업이 충격을 일부 흡수했다. 애경산업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급감했다. 매출액은 10.3% 증가한 1604억 원, 당기순이익은 50.3% 감소한 91억 원이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매출액 648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61.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장품 사업이 크게 부진했지만 생활용품과 위생 브랜드는 성장세를 보였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액 956억 원, 영업이익 56 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17% 성장했다. 섬유유연제 브랜드 ‘르샤트라’와 지난 1월 홈쇼핑 채널에 출시한 ‘살롱드마지 앰플 트리트먼트’의 매출 호조로 실적이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출시한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LABCCIN)은 코로나19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며 급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외부 악재가 본업에만 포트폴리오가 치중된 기업에는 큰 리스크로 돌아왔다”며 “코로나19 악재 속 본업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서 나아가 수익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 사업에 보다 힘을 싣는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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