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일본 20대 스모선수 코로나로 사망… 의료붕괴 현실화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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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일본 20대 스모선수 코로나로 사망… 의료붕괴 현실화됐나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5.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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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증상 발현 후 입원할 병원 찾지 못해 상태 악화돼 사망… 20대 사망은 처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에서 20대 스모 선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 이 선수가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까지 이르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내에서는 의료붕괴가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일본 스모협회는 스모선수 쇼부시((勝武士·본명 스에타케 기요타카)가 이날 오전 도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쇼부시 선수에게 코로나 증상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달 4일로, 38도의 고열이 시작됐다. 코치진이 상담을 받기 위해 보건소에 전화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증상이 악화된 뒤에도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나흘 가량 헤맸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증상이 나타날 시 응급환자가 아니면 보건소에 전화해 상담을 받은 뒤, 진단 검사를 거쳐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쇼부시는 코로나 증상이 발현되고 5일째인 지난달 8일, 피가 섞인 혈담이 나오는 등 병세가 악화돼 구급차를 불렀으나 입원할 병원을 배정받지 못해 헤매다 이날 밤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쇼부시는 입원한 대학병원의 간이 검사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 진행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지난달 19일부터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나 13일 새벽에 결국 사망했다.

쇼부시의 사망에 일본스모협회는 “쇼부시는 스모 선수답게 끈질기게 견디고 끝까지 병마와 싸워줬다”고 전했다. 또한 다음주부터 프로 스모선수 693명을 포함한 협회 관계자 1000명 전원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24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었던 여름 스모대회 ‘나쓰바쇼(夏場所)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쇼부시의 사망과 관련해 일본 내에서는 충격이 크다는 반응이다. 일본에서 코로나로 20대가 사망한 것은 처음인데다, 건장한 스모선수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누리꾼들은 “증상이 발현됐는데도 전화로 상담부터 하는 것이 이상하다”, “입원할 병원이 없어 며칠이나 헤매다니 이거 의료 붕괴 아닌가” 등 일본의 코로나 대응체계를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모선수들은 대부분 비만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과는 다른 경우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사망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스모선수의 신체적 특징에 사망 원인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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