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선호도 1위’ 원희룡, 통합당 고민 해결될까
‘초선 선호도 1위’ 원희룡, 통합당 고민 해결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5.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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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책임론서 자유롭고 중도 이미지 ‘강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원 지사는 <동아일보>가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초선 당선자 41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야권 대선주자 중 최종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 조사에서 8표를 얻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4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4표), 유승민 의원(3표) 등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미래통합당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잇따라 참패를 맛본 보수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집토끼’인 강성보수를 품으면서도 ‘산토끼’인 중도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므로, 원 지사가 초선 당선인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는 주장이다.

 

고민1. 탄핵의 강을 건너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主流)’ 세력이었던 보수를 분열시켰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잠재돼 있던 강성보수와 중도보수간 갈등을 표면으로 드러나게 만드는 사건이었고,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지던 ‘통합 보수정당’을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으로 갈라놨다.

한 번 확인된 마음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이 이뤄졌음에도, 강성보수와 중도보수의 충돌은 끊이지 않았다. 당시 당내에서는 “원래부터 다른 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보다 ‘배신자’ 유승민 의원을 더 미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문제는 강성보수와 중도보수가 통합하지 않을 경우 정권 교체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데일리안> 의뢰로 <알앤써치>가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을 범(凡)진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42.1%로 범(凡)보수라고 믿는 40.4%보다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강성보수와 중도보수가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2022년 대선 결과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제21대 총선 직전 <시사오늘>과 만난 통합당 관계자도 “총선이든 대선이든 우리나라 선거는 결국 보수 50 대 진보 50의 싸움인데, 지금은 보수 25 대 보수 25 대 진보 50이 싸우니 답이 없다”고 했다.

 

고민2. 중도 표심을 잡아라


한편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보수의 파이 자체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인 2017년 3월 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8일 실시)를 보면, 응답자의 76.9%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20.3%에 불과했고, 모름·무응답이 2.8%였다.

이처럼 국민의 다수가 탄핵 찬성 목소리를 냈음에도 새누리당(現 통합당)에서는 탄핵 반대층의 목소리가 더 컸고, 이는 중도보수의 이탈로 이어졌다. 중도보수가 이탈하자 자연스럽게 강성보수는 새누리당의 주류로 올라섰다. 이렇게 새누리당-한국당은 적게는 20%, 많게는 30%의 목소리만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전락했다.

실제로 2017년 대선에서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0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 광역의원 비례대표 득표율은 27.76%였다. 4·15 총선에서 통합당이 얻은 비례대표 득표율도 33.84%에 그쳤다. 보수 통합과는 별개로, 중도 표심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통합·확장성…원희룡에 눈길


결국 통합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탄핵 책임론에서 자유로워 강성보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으면서,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춰 중도 확장에도 유리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원 지사가 초선 당선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로 당선됐던 원 지사는 그 덕분에 2016년 탄핵 정국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었다. 강성보수가 ‘탄핵 5적’으로 지목한 유승민 의원이나 홍준표 전 대표 등과는 달리 ‘탄핵 책임론’에서 자유롭다. 강성보수와 중도보수의 통합이 차기 대선의 관건이라고 보면, 원 지사는 통합적 관점에서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원조 소장파’, ‘합리적 개혁보수’ 등의 수식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원 지사는 여전히 중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를 지녔다는 평가다. 14일 <시사오늘>과 만난 통합당 관계자는 “역대 어떤 대선에서도 대권후보가 갑자기 나타나서 당선되는 경우는 없었다”며 “결국 지금 거론되는 인사들 중에서 대권후보가 나올 텐데, 탄핵이나 총선 패배에서도 자유롭고 이미지도 괜찮은 원 지사가 좋은 대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미래통합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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