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차나 다름없다”…르노 캡처, QM3 벗고 XM3 색 입혔다
[시승기] “신차나 다름없다”…르노 캡처, QM3 벗고 XM3 색 입혔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5.14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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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패밀리룩 입고 화려한 변신 이뤄…민첩한 동력성능에 2열 거주성·안전사양도 ‘수준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3일 시승한 르노 캡처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3일 시승한 르노 캡처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QM3 후속 모델인 르노 캡처를 두고 단순히 이름과 엠블럼만 바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거듭난 캡처는 더욱 개성이 뚜렷해진 내외관에 펀 드라이빙이 가능한 탄탄한 주행성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물론 눈높기로 소문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첨단·편의 옵션들에 2열 편의성까지 더욱 강화했다는 점까지 알고 난다면 그 만족감은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기자는 지난 13일 1.3 가솔린 터보 엔진 TCe 260이 탑재된 르노 캡처 최상위 트림인 에디션 파리 모델을 타고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가평의 한 콘도까지 왕복 90여 km를 내달리며 그 상품성을 확인했다.

르노 패밀리룩 입고, XM3 실내 옮겨 놓은 캡처…“신차 안부럽네”

역시나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부분은 새로운 엠블럼에 있었다. 기존 르노삼성 '태풍의 눈' 로고 자리에 마름모꼴의 르노 로장주 엠블럼이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엠블럼이 워낙 강하게 뇌리에 박혀있었던 탓인지 엠블럼 하나 바꾼 것 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차량을 마주한 느낌이 들었다. 수입차인 르노 본연의 색깔을 강조하면서도 새로움을 부여하는 이번 선택은 시장 및 고객 니즈와도 부합한다.

외관 전체적으로는 큰 변화보다 세심한 마무리에 치중한 인상이 강하다. 르노 패밀리룩을 대표하는 날렵한 형상의 라이트 시그니처가 덧입혀졌으며, 보닛 라인을 강조해 볼륨감이 확실히 살아났다. 여기에 디자인 감성을 배가시키고 공기저항을 낮춰주는 프런트 에어 커튼까지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후면부는 라이트 시그니처와 로장주 엠블럼, 캡처 레터링, 하단부 스키드 플레이트를 새롭게 적용해 강인함과 세련미가 돋보인다. 전작인 QM3가 다소 여성적이었다면 캡처는 제법 남성적이면서도 다부져졌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르노 캡처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르노 캡처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이전 모델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린 듯 하다. 대신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XM3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해 더욱 실용적이고 멋스러웠다. 소형 SUV 임에도 스티치, 퀼팅 마감이 이뤄진 세미버킷 형태의 가죽 시트와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됐음은 이를 방증한다. 더불어 전자식 기어 변속기인 e-시프터를 적용한 플라잉 콘솔 설계는 그 아래 스마트폰 무선충전이 가능한 수납 공간의 확보로 이어져 효율적이기까지 하다. 직관적인 다이얼 방식의 공조부와 함께 피아노 건반식으로 나있는 조작 버튼들마저 사용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최적화된 배치를 내보인다.

이 외에도 세로형 플로팅 타입의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은 동급 최대 사이즈를 바탕으로 편리한 조작성과 우수한 시인성을 담보한다. 10.25인치 TFT 클러스터는 내비 화면을 계기판에 띄워주는 '맵 인 클러스터' 기능을 갖춘 만큼 동승자가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더라도 길을 잘못 들 염려가 없었다.

10.25인치 TFT 클러스터는 내비 화면을 계기판에 띄워주는 '맵 인 클러스터' 기능을 갖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0.25인치 TFT 클러스터는 내비 화면을 계기판에 띄워주는 '맵 인 클러스터' 기능을 갖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에어벤트·시트 슬라이딩 기능 탑재…2열 거주성 높인 완성도 ‘눈길’ 

르노 캡처는 2열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도 쾌적했다. 소형 SUV기는 하지만, 전장과 전폭이 이전 세대 대비 105mm, 20mm 늘어난 만큼 축거 또한 35mm 증가해 큰 불편함이 없었던 것.

실제로 1열 시트 포지션을 동승한 기자 체형에 맞춰 놓은 상태에서 2열에 앉았음에도, 무릎 공간은 주먹 한 개가 남았다. 특히 2열 시트는 앞뒤로 160mm를 슬라이딩할 수 기능이 적용돼 사람을 태울 경우와 짐을 실을 경우에 따라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트렁크 공간은 더블 트렁크 플로어까지 사용하면 최대 536ℓ에 이른다.

게다가 2열 탑승자를 위한 에어벤트(송풍구)를 새롭게 적용했으니 해당 차급에서는 더 바랄게 없을 듯 싶다. 여름철 무더위 걱정이 없을뿐 더러, 2열 에어벤트 밑에는 파워아웃렛과 2개의 USB 충전포트까지 나있어 웬만한 준중형 SUV 부럽지 않을 정도다. 유럽산 수입차다 보니 옵션을 중시하는 국내보다 그 완성도가 투박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2세대로 거듭나면서 크게 공을 들인 티가 났다.

르노 캡처 2열 좌석의 모습. 에어벤트와 파워아웃렛, 2개의 USB 충전포트, 시트 슬라이딩 기능 등을 갖춰 우수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르노 캡처 2열 좌석의 모습. 에어벤트와 파워아웃렛, 2개의 USB 충전포트, 시트 슬라이딩 기능 등을 갖춰 우수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다루기 편하고 재빠른 캡처…안전사양까지 수준급

르노 캡처는 주행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XM3를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입증한 TCe 260 가솔린 엔진과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얹은 만큼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준수한 힘을 확보한 것.

무엇보다 실용영역 구간인 1500~3000rpm 사이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세팅돼, 초반부터 빠른 응답성과 충분한 힘을 이어가며 제법 매끄러운 주행질감을 선사한다. 올림픽대로를 지나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지나는 고속 구간에서도 힘을 짜낸다는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는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는 대로 기민하게 반응하며 속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브레이크 답력은 다소 밀리는 감이 느껴져 아쉬웠다.

고속에서는 전면부의 액티브 그릴 셔터가 자동으로 닫혀 공기 역학적 효율을 향상시켜준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더불어 에어커튼과 차체 하부를 감싼 풀 언더 커버도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도록 유도해준다. 이는 주행간 풍절음과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억제해 줘, QM3와는 사뭇 결이 다른 안정된 승차감으로 이어지는 배경이다.

르노 캡처의 주행 사진.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 캡처의 주행 사진. ⓒ 르노삼성자동차

첨단 안전 사양 탑재도 반갑게 느껴진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자면 천지 차이로 볼 수 있어서다.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은 차량이 차선을 밟게 되면 조향에 개입해 반대쪽으로 살며시 차체를 틀어준다. 물론 개입 시점이나 반응이 다소 더디다는 점은 아쉽다. 정차 및 재출발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선 중앙을 잡아주는 센터링 기능이 없지만, 차간 거리를 정확하게 인식해 장거리 고속 주행에서는 분명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겠다.

이 외 캡처에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을 갖춰 생애 첫차 고객이나 젊은 세대, 여성 운전자들이 안전한 주행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작은 차급에 속하는 캡처에 다소 과한 옵션이 아닌가 싶을 수 있겠지만, 달리 말하면 누구나 편하게 몰 수 있는 차량 특성을 부각시키는 데 유리하다. 물론 해당 기능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은 인텐스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시승에서는 편도 기준 45.2km를 주행한 결과 15.3km/ℓ(클러스터 상 6.5ℓ/100km 표기)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차량 기준 공인연비가 13.0km/ℓ임을 감안하면, 이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평균 속도가 47.1km/h 수준으로 비교적 막히지 않는 구간에서의 시승이 주를 이뤘다 치더라도, 고속 공인연비 15.0km/ℓ를 상회하며 우수한 효율성을 입증했다.

기자는 편도 기준 45.2km를 주행한 결과 15.3km/ℓ(클러스터 상 6.5ℓ/100km 표기)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편도 기준 45.2km를 주행한 결과 15.3km/ℓ(클러스터 상 6.5ℓ/100km 표기)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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