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렉스턴·티볼리 에어’ 카드 내민 쌍용차…하반기 판매 회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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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렉스턴·티볼리 에어’ 카드 내민 쌍용차…하반기 판매 회복 ‘승부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5.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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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쌍용자동차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하반기 SUV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사진은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의 모습.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하반기 SUV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사진은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의 모습.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SUV 라인업 강화에 나서며 부활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상품성 개선 모델들을 지속 투입해 기존 주력 모델들의 노후화를 극복하는 한편 촘촘한 차급 구성을 이뤄 SUV 명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G4 렉스턴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지난해 단종됐던 티볼리 파생 모델 '티볼리 에어'를 새롭게 선보일 방침이다. 내년 초에는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 모델까지 출시할 계획으로, 친환경차 수요 확보에도 첫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

이중 G4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는 지난 2017년 5월 출시된 이래 3년 반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G4 렉스턴의 대형 SUV 시장 내 입지 회복뿐 아니라 올해 신차가 없는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일조할 '가뭄 속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G4 렉스턴은 2017년 5월 출시된 이래 당해에만 1만638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안착에 성공한 바 있다. 월 2000대 판매에 달하는 준수한 성적을 냄과 동시에 회사 내 수익성이 높은 모델로도 큰 기대를 불러 모았다.

다만 신차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며 2018년 월 평균 판매량은 1390대(연간 1만6674대)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모하비 등 신차들에 밀리며 월 판매량이 1070대 수준(연간 1만2839대)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2731대에 그치며, 월평균 700대 판매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쌍용차는 하반기 선보일 G4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기존 코란도와 티볼리에 선보였던 첨단 안전사양과 인포콘 등의 커넥티드 서비스 기능 등을 대거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다. 더불어 가솔린 SUV 선호 증가에 발맞춰 기존과 같이 디젤 단일 트림만을 고수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와 더불어 티볼리 에어의 재출시 소식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재고 물량 소진과 함께 국내 판매를 중단했던 티볼리 에어가 하반기를 목표로 1년 만에 컴백하게 된 것.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 티볼리의 롱보디 모델 격으로 2016년 3월 출시 이래 지난해 상반기까지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동급 내에서도 더 큰 차를 원하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며, 월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유지하는 등 티볼리 브랜드 성장세에 크게 일조해왔다.

새롭게 투입될 티볼리 에어는 기존처럼 리스펙 티볼리의 사양을 공유하는 한편 기존 1.6 가솔린 엔진 대신 국내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킨 1.5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될 전망이다. 티볼리 에어의 투입은 올해 들어 판매량이 54.8% 급감한 티볼리의 판매 회복세에 큰 힘을 보태는 한편, 티볼리부터 코란도로 이어지는 간극을 촘촘하게 채워 모델 다양화 측면에서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업계는 쌍용차가 모기업 마힌드라의 지원 축소와 유동성 위기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이미지 개선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해당 모델들의 출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고객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인 데다 완전한 의미의 신차가 아니라는 점이 열세로 지목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쌍용차가 판매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형편에서 내밀 수 있는 카드들을 모두 꺼내 들었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해당 상품성 개선 모델들이 나오더라도 팰리세이드, XM3 등 각 차급 내 경쟁 모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어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통해 고객 신뢰 회복과 이미지 제고에 나서며 판매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안정된 노사관계와 경영쇄신 노력을 통해 회사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마련해가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하반기 나올 신형 모델들의 품질 및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성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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