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 급증…농·수협,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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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소비 급증…농·수협,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다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5.18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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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제품 차별화·농가소득 증대 ‘두마리 토끼’
수협, 간편 수산식품 상품화 추진반 구성…9월 말까지 신규상품 10여종 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덩달아 간편식 상품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국내 농·수산물을 공급과 유통을 담당하는 농협과 수협에서도 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규모는 오는 2022년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해 발간한 HMR에 대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2017년 2조7421억원, 2018년 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2년 예상 수익은 5조원을 돌파, 3년 사이 63%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집콕족이 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이 거센 모양이다. 지난1분기 가정간편식, 라면·스낵류 등을 판매하는 식품업계의 매출은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고,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가정간편식 매출은 기존에 인기있던 햇반·냉동만두류에서 탕류·생선류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국내 HMR시장은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협 하나로마트 홈페이지
ⓒ농협 하나로마트 홈페이지

농협은 지난 2017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오케이쿡'(OK COOK)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는 1인·맞벌이 가구 증가 등 소비변화에 맞춘 농협하나로유통의 PB 브랜드로, 전국 2천여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농협 '오케이쿡'은 지난 2018년 출시 1년만에 100억 판매를 돌파했으며, 이후 소비트렌드에 맞춘 지속적인 상품 개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젊은 세대에서 캠핑이 새로운 취미생활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OK!COOK ‘캠핑꾸러미’를 출시한 바 있다.

농협 측 관계자는 "2030세대 바쁜 현대인들이 캠핑을 준비하는데 번거로움을 덜어주고자 누구나 간편하게 캠핑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국내산 우수 농축산물로 구성된 '캠핑꾸러미' 상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의 가정간편식은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에서 차별화가 있고, 국산 농산물 소비를 확대한다는 두 가지 특장점이 있다"면서, "오케이쿡은 맛과 영양면에서 뛰어난 가정간편식으로, 소비자 니즈 충족과 함께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협중앙회는 지난 12일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된 추세를 반영해 수산간편식(HMR) 개발전담조직인 '간편수산식품 상품화 추진반(이하 ‘상품화 추진반’)'을 구성했다. 수협은 오는 9월 말까지 생선구이제품과 즉석조리식품 등 HMR 신규상품 10여종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상품화 추진반은 양동욱 경제상임이사가 주축이 되어 출범했으며, ‘제품기획개발팀’, ‘홍보마케팅전략팀’, ‘유통판매전략팀’ 등 3개팀으로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추진반은 수산식품연구실, 유통사업부, 판매사업부, 경제기획부, 무역사업단 등 관련 부서 핵심인력들로 채워졌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 추세가 확산되고 있고, 수협은 이에 적합한 신규상품 출시가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상품화 추진반을 출범하게 됐다"면서, "상품 출시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기획과 개발, 홍보, 마케팅, 유통, 판매전략을 총괄하는 Hot-Line 협업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2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수산물 원물에 대한 소비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산물을 원료로 한 식품가공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수산물 식품가공산업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각 19%씩 성장했으며, 지난 2018년은 1조 9000억원의 규모로 집계됐다.

이번에 발족한 '상품화 추진반'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중점을 두고 △고객 수요조사 및 시장분석을 통한 신제품 아이디어 발굴 △제품화 가능 품목 선정과 제품화 세부 실행방안 마련 △신규 판매채널 확보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체계적인 홍보·마케팅전략 실행 등 신제품 출시부터 판매까지 총괄·관리한다.

수협 관계자는 "상품추진반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R&D, 홍보, 컨설팅 등 전반적인 재점검을 통해 간편수산식품 개발·출시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다양한 수산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산업의 외연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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