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적자에 ‘울상’…LCC, 버티기 한계 부딪힐까
코로나發 적자에 ‘울상’…LCC, 버티기 한계 부딪힐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5.18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중순 기준 여객 수 감소세 심화…여행심리 위축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한계 기업 속출 속 기업간 M&A도 지연…2분기 적자 행진 유력 “정부 지원 절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4월 세부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현지 직원이 세부~인천 탑승객들에게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 제주항공
지난 4월 세부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현지 직원이 세부~인천 탑승객들에게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 제주항공

올해 LCC 업계의 코로나19發 경영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일제히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코로나19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2분기에는 실적 낙폭이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여행 심리 회복마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로 다시금 둔화되면서 업계 안팎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사들은 1분기 수백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LCC 맏형 격인 제주항공은 1분기 65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역시 각각 313억 원, 223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에어부산도 같은 기간 적자 전환한 38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영업적자 배경에는 코로나19 발발로 대부분 노선의 운항이 축소·중단되면서 여객 수요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치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국적 LCC를 이용한 여객 수는 668만2319명으로 전년 동기간 1190만4700명 대비 43.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각 사별 매출 비중의 약 80%를 차지, 주 수익원으로 평가받는 국제선 탑승객 수는 지난해 1분기 746만4709명에서 1년새 348만5827명으로 53.3% 떨어졌다. 한국발 입국제한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면서 그 타격을 온전히 입은 것이다.

문제는 지난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2월 중순부터 본격화됐음을 감안할 때, 사실상 1분기 실적은 그 충격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2분기가 시작된 지난 4월 국적 LCC 여객 수는 71만2791명으로, 전년 동월 378만90명 대비 81.1%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어 5월 초부터 중순까지 집계된 실시간 LCC 여객수도 105만6593명으로 전년 동기간 263만1659명 대비 59.9%의 하락세를 보였다. 5월 보름간 LCC 여객 수는 4월과 비교해 소폭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사실상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동안 국내선 여객의 회복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향후 여객 수요 회복 추세를 낙관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어 비우호적인 상황이 지속되는 등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에 LCC들은 전사적 비용절감에 나서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6월 일부 국제선의 운항 재개와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하며 반등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 지원 없이는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키 어려운 데다, 회복 시기를 쉽사리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기업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비관적 평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실례로 이스타항공의 경우에는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양사 모두 업황 및 실적 악화 국면에 접어들며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미 이스타항공 자체적으로 인적 구조조정과 임금 체불 이슈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고사 직전에 내몰렸으며, 제주항공으로서도 인수 리스크 부담이 가중돼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HDC의 아시아나 인수 작업 연기 선언으로, 그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올해 1분기에도 여타 LCC들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돼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에어부산은 1분기 적자 여파로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고, 부채비율도 타 LCC 대비 월등히 높은 2064%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여객 감소세를 차치하더라도 대목이라 볼 수 있는 3분기 여름 성수기 효과마저 올해는 기대키 어렵다"며 "이미 5월부터 계획을 짜 준비를 해야하는 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렇다 할 방안마저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국제선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기에, 국내만 회복된다고 해서 경영 사정이 나아질 수 없다"며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의 정부 지원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