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발효식품이 코로나에 좋다’ 소식, 일본서 김치 사재기 우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일본오늘] ‘발효식품이 코로나에 좋다’ 소식, 일본서 김치 사재기 우려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5.18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농림수산성 "차분히 구매해달라" 호소하기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건강을 중요시하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김치 등 발효식품의 매출이 증가해 사재기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구=뉴시스
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건강을 중요시하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김치 등 발효식품의 매출이 증가해 사재기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구=뉴시스

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건강을 중요시하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김치 등 발효식품의 매출이 증가해 사재기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도쿄 슈퍼에서 5월 1일~14일까지의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60.8%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슈퍼 담당자에 따르면 최근 발효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짐에 따라 김치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김치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배추에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 김치 제조업체들은 농가에서 배추를 납품받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직접 배추를 구매하고 있다. 따라서 도쿄도 중앙 도매 시장의 배추 가격은 4월 하순 기준 전년의 3배 이상까지 상승했다.

김치뿐만 아니라 낫토나 요구르트 등의 판매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 기관 ‘인테지’에서 전국의 약 3000개 슈퍼의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4월 27일~5월 3일 일주일 간 낫토의 매출은 전년 대비 26.5% 증가했으며 요구르트나 유산균음료 등의 판매량도 일제히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성행하기 시작한 2월 초순부터 발효식품의 매출은 전년을 웃돌고 있다.

이에 일본 소비자청은 “발효식품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없다. 효과에 대해 의심하고 경계심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전에 화장지와 쌀 등의 품목에 대한 사재기가 일어난 바가 있기 때문에, 농림수산성은 발효식품에 대해서도 “차분히 구매해달라”고 호소했다.

발효식품 사재기 현상이 보도되자 일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보도 내용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우리 집은 코로나가 유행한 이후 김치와 낫토를 상비해두고 있다”며 “자주 가는 대형 슈퍼에 가도 낫토나 김치가 없어 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재기는 지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의 주요 매체에서 계속해서 사재기에 대해 보도하니까 오히려 더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至誠感天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