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부터 논란까지…유통업계 재난지원금 두고 설왕설래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기대부터 논란까지…유통업계 재난지원금 두고 설왕설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5.19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 진작 효과 기대…대표 수혜업종 편의점 매출 증가
대형마트는 안되고 이케아는 되고…사용처 논란 계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접수가 시작된 18일 서울 명동거리에 각 점포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가능 매장임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표시되어 있다. 권희정 기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접수가 시작된 지난 18일 서울 명동거리에 각 점포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가능 매장임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표시돼 있다. ⓒ권희정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뒤 유통업계 기대와 혼란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만큼 재난지원금 지급을 계기로 소비심리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사용처를 두고 형평성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가장 먼저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곳은 대형마트다.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에 맞춰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사용이 제한되면서 대형마트 내 입점한 소상공인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인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이후 대형마트 내 임대 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졌고,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대형마트와 같은 논리로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대기업인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GS더프레시(옛 GS수퍼마켓)에서는 사용이 가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과 마찬가지로 유통산업발전법의 적용을 받지만 재난지원금 사용처 규제에서 제외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가 아이사랑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아동 돌봄 쿠폰 사용처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사랑카드 사용처에 GS더프레시 가맹점이 많다는 이유로 포함이 됐다는 설명이다. 다른 SSM에서는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또한 명품 브랜드 샤넬과 가구 브랜드 이케아 등 일부 외국계 매장에서 지원금 사용이 허용되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취지에 맞는 사용처냐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샤넬의 경우 백화점 내 입점한 매장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백화점 밖 일부 특화매장에서는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도 유통산업발전법상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다. 이에 한국가구산업협회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이케아를 사용처에서 철회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용처 규제에 따라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수혜업종은 편의점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의 매출을 전주와 비교해본 결과 일상 생필품과 장보기 관련 상품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이번 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전국에서 본격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상생활 소비의 최접점에 있는 편의점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업계는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드는 시점 재난지원금 효과로 위축됐던 시장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직영·가맹 구분 없이 프랜차이즈 매장 어디서나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가 확대돼야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방문 중심 매장은 재난지원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배달 중심 매장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일 때도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실시된 지도 며칠되지 않아 아직까지 매출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을 줄이고 소비 진작 효과를 늘리기 위해 사용 가맹점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