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갈수록 심란한 NIM…수익성 돌파구 어디서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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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갈수록 심란한 NIM…수익성 돌파구 어디서 찾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5.2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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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 1분기 NIM 역대 최저치…“3분기까지 NIM 하락폭 작년보다 클 수도”
코로나19로 불안정한 경기, 대출규모 확대 어려워…비이자수익 확보도 불분명
新기술 접목한 개인 맞춤형 상품 등으로 新수요 대응…디지털생태계 구축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국내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1분기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pixabay
국내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1분기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pixabay

국내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1분기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NIM 하락세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준금리 대폭 인하로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의 차이로 인한 수입)이 줄어들면서, 최저치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 예대마진에 기댄 이자장사를 통한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에서는 다른 수익원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은행 NIM은 예대금리차 축소로 인해 지난해 1분기 1.62%에서 올해 1분기 1.46%로 0.16%p 하락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 낮아지면 NIM은 0.03%포인트 떨어지고, 개별 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1000억원 가량 줄어든다고 본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의 NIM이 0.1%p 떨어지면 KB와 신한과 같이 이자자산이 300조원에 근접한 은행들은 이자이익이 3000억원 가량 떨어질 수 있다. 비은행 부분 수익 비중이 낮은 은행들은 NIM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소 보수적 관점에서 올해 연간 NIM 하락 폭을 0.15% 내외 수준으로 가정하면, 은행들의 이익 감소 폭은 9~17%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여러 상황을 감안했을 때, 올해 3분기까지 은행들의 NIM 하락폭은 작년과 유사하거나 이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대출규모를 늘려 수익성을 올리는 것이 가장 쉬운 방안이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건전성 우려와 경기 불안정성이 확산됨에 따라 은행권은 대출 운용에 있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은행들이 우량한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면 대손 비용을 축소할 수는 있으나 이자 수익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최근 정부가 보증하는 소상공인 코로나 대출 지원의 경우, 보증비율이 약 95%에 달하기 때문에 은행의 손실 부담은 적으나 그만큼 대출금리가 낮아져 NIM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비이자수익 부문을 강화해야한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지난해 DLF사태, 라임사태 등 인해 은행권에 대한 사모펀드 규제가 강화됐고, 은행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고객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가계 등 전반적으로 대출 부실과 연체율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객 경험 개선 노력 등을 토대로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재도약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에 대응한 리테일 뱅킹 완화전략'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은행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기에, 은행권은 트렌드 변화에 맞춰 운영체계 및 리테일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우선 사회적 거리두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 채널인 콜센터·모바일뱅킹 등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신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모바일 뱅킹이 전 연령대에 걸친 핵심채널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비대면 영업채널의 중요성을 인지한 신한은행은 WM ‘목돈마련 서비스’를 새롭게 개편해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했다. NH농협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을 위한 화상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고, 하나은행은 오픈뱅킹을 통해 은행계좌, 카드, 증권 정보 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카드사용 감소, 수수료 인하 등으로 비이자부문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효율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과 복합상품을 다양화해 고객의 수요를 맞추고, 오픈뱅킹 활성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통해 효율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김효섭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은행산업의 수익성 악화와 신용위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내은행들은 급변하는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완화전략을 단계별로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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